[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손흥민에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기준이 유독 가혹하다면 억측일까. 올시즌 해리 케인에 이어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트렸지만 손흥민은 '붙박이 주전'이 되지 못했다. 그리고 시즌 톱4 경쟁이 본격화된 경기서 벤치를 지켰다.

토트넘은 25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17-18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1-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더한 토트넘은 16승 7무 5패 승점 55점이 됐다.

손흥민의 선발 출장 여부는 이날 경기 중요한 화두였다. 꾸준히 선발 기회를 잡았던 손흥민의 최근 입지는 흔들리고 있다.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유벤투스전에 교체 투입돼 10분여를 뛰었고,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휴식을 명받은 FA컵 로치데일과 경기에는 풀타임을 출전했다. 그리고 리그 28라운드 그의 자리는 또다시 벤치였다. 손흥민이 리그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한 건 약 3개월여 만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을 원톱으로 세우고 라멜라 알리 에릭센을 2선에 배치했다.

손흥민을 위한 '배려'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로치데일전 90분을 뛰긴 했지만 그 후로 일주일여가 지났다. 경기가 거듭되면서 피로가 누적될 수는 있지만 회복 하기에 비교적 충분한 시간이 부여됐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손흥민이 최근 '중요한 경기'서 선발 배제되고 있다는 점이다. 선수 기용은 전적으로 감독의 결정이나, 많은 이들이 갸웃거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벤투스전 손흥민을 서브로 쓴 결정을 두고 리오 퍼디난드 역시 의아해하기도 했다.

'부진'이라고 읽기에는 손흥민 컨디션이 나쁘지도 않다. 연속 무득점이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손흥민은 올시즌 신임을 받기에 충분한 활약을 펼쳐왔다. 시즌 35골을 터트린 케인에 이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는 게 바로 손흥민(11골)이다. 그 뒤로 알리와 에릭센이 9골로 따르고 있다.

라이벌인 에릭 라멜라는 복귀했고 루카스 모우라는 새로 영입됐다. 손흥민은 진가를 증명했지만 실험대에서 내려오지 못했다. 결국 후반 34분 교체 투입됐고 추가 시간까지 더해 15분을 뛴 게 전부였다. 물론 더 두고봐야 한다. 라멜라와 모우라가 최근 득점포를 신고한 터라 기회를 충분히 부여받을만 했다. 하지만 '얼마나 더 보여줘야 하나'. 어쩐지 야속할 수 밖에 없을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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