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딴 뒤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하는 김은정 ⓒ 연합뉴스 제공

[스포티비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의성 마늘 소녀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한국 컬링 여자 대표 팀의 위대한 여정이 막을 내렸다. 모두가 바라던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올림픽 마지막 행보는 행복했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 팀은 25일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에서 스웨덴에 3-8로 졌다.

한국은 예선에서 스웨덴을 7-6으로 잡았다. 당시 한국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결승에서 만난 스웨덴은 한층 탄탄하게 준비하고 나섰다. 한국의 전략을 모두 꿰뚫은 스웨덴은 5엔드까지 4-1로 앞섰다. 7엔드에서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을 올렸다. 승부의 추는 스웨덴 쪽으로 기울었다.

한국은 9엔드에서 3-8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결국 패배를 인정했다. 비록 금메달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한국은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거머쥐는 기적을 연출했다.

다음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여자 컬링 대표 팀과 나눈 일문일답

Q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는데 소감은?

(한국 컬링)역사상 첫 메달인데 여기까지 오기 힘들었다. 우리 팀을 밀어주신 이끌어주신 김경두 교수님과 경북체육회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스웨덴 팀은 마지막 결승 게임에서 완벽한 게임을 보여줬다. 높은 자리에 올라갈만큼 충분한 샷을 보여줬다.

Q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핸드폰도 반납하고 훈련에만 전념했다. 혹시 지금 감독님으로부터 핸드폰을 건네 받았는지 궁금하다.

김영미 - 아직 핸드폰 받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가 얼마나 유명해졌는지 확인하지 못했다.이곳에서 자원봉사자 분들과 팬 분들이 많이 응원해줘서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컬링이 많이 알려져 기쁘다

김은정 - 저도 핸드폰을 받지 못했다. 첫 경기를 할 때와 마지막 결승전 할 때 환호성이 확연하게 달라졌더라. 핸드폰을 받지 못해 우리가 얼마나 유명해 졌는지 모르겠다. 인터넷 켜봐야 안다.(웃음) 우리의 인기보다 한국 컬링을 이렇게 많이 지켜봐주시는 점이 더 기쁘다.

Q 지금까지 오면서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였는가

김은정 - 자잘하고 힘들 때가 많았다. 제 이름이 김은정인데 주변 분들은 '김금정'으로 바꾸라는 말씀도 하셨다.(웃음) 큰 대회에 나가면 은메달이라도 따면 만족하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탑 클래스로 올라가고 싶었는데 자꾸 떨어질 때 힘들었다. 그럴 때는 앞으로 꽃을 피우기 위해 이렇게 흔들리는거라고 생각했다.

최근에 가장 힘들었던 점은 올림픽 선발전에서 선발됐는데 저희가 생각한만큼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지금까지 노력을 많이 했는데 꽃길만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 그때보다 더 힘들고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괜찮았지만 힘들 때가 많았다.

김민정 감독 - 우리가 국가 대표 선발이 되고 올림픽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든 일이 많았다.(울컥하고 눈물) 그 시기가 올림픽 준비하기 적기 였는데 훈련과 경기력 향상할 수 있는 시기 놓쳐 힘들었다.

지도하는 입장에서는 가능한 많은 변수 줄이고 경쟁력 있는 팀 만들려고 했다. 우리가 이 선수들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 많았다. 선수들에게는 한 번 밖에 올 기회인데 안타까운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러나 많이 노력했고 많은 분들이 지나가다보니 감정적으로 울컥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