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 달 만에 다시 옥타곤에 오른 UFC 페더급 8위 제레미 스티븐스(31, 미국)가 랭킹 4위 조시 에밋(32, 미국)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끝냈다.

스티븐스는 25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아주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열린 UFC 온 폭스 28 메인이벤트에서 에밋을 2라운드 1분 35초에 펀치와 엘보 공격으로 TKO로 끝냈다.

지난해 9월 길버트 멜렌데즈, 지난달 최두호에 이어 자신 보다 랭킹이 높은 에밋을 상대로 3연승을 달려 강력한 페더급 대권 후보로 떠올랐다.

에밋의 오른손은 리카르도 라마스를 때려 눕힌 무기. 무시무시했다. 1라운드에 스티븐스는 어퍼컷을 시도하다가 에밋의 오른손 카운터를 맞고 주저앉았다.

그러나 스티븐스는 아직까지 TKO로 진 적이 한 차례뿐. 그의 맷집은 여전했다. 에밋의 맹공을 견뎌내고 일어났다.

1라운드 5분 동안 스티븐스는 에밋의 공격 패턴을 읽어 냈다. 2라운드. 스티븐스는 무리하게 들어가지 않고 에밋을 유도했다. 그가 기다리를 때가 왔다. 에밋이 오른손을 휘둘렀다. 이때 스티븐스가 카운터를 쳤다. 이어진 왼손 펀치 연타가 에밋의 턱을 흔들었다.

1라운드를 버텨 낸 스티븐스와 달리 하지만 에밋은 일어나지 못했다. 그라운드에서 스티븐스의  무시무시한 파운딩에 경기가 끝났다.

단 에밋이 쓰러졌을 때 스티븐스의 무릎 공격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UFC에선 상대가 두 무릎을 땅에 대고 있을 때 니킥을 금지한다. 에밋의 양 무릎은 땅에 있었을 때 스티븐스가 니킥 공격을 적중했다.

스티븐스는 "데이나, 타이틀 도전권을 달라. 내가 이 회사에 얼마나 많이 해줬나"라고 소리쳤다.

에밋은 지난해 12월 조제 알도의 대체 선수로 투입돼 당시 3위였던 리카르도 라마스를 1라운드 KO로 잡아 순식간에 페더급 4위에 진입했다.

스티븐스를 제물로 늦깎이 나이에 생애 첫 타이틀전을 꿈꿨지만 어려워졌다. UFC 패배, 페더급에선 첫 패다. 통산 전적은 11승 1패가 됐다.

스트로급 랭킹 2위 제시카 안드라지(26, 브라질)의 수준은 달랐다. 테시아 토레스(28, 미국)의 날카로운 타격에 잠시 고전하는 듯하더니 1라운드 막판 특유의 메치기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안드라지는 완전히 기세를 잡았다. 계속해서 토레스를 들어서 바닥에 내리 꽂았다. 3라운드까지 테이크다운만 무려 7번. 3라운드 유효타는 37-4로 크게 차이가 났다.

전 챔피언 요안나 옌드레이칙에게 덜미가 잡혔던 안드라지는 클라우디아 가델라에 이어 테시아 토레스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UFC 스트로급에서 5번째 승리로 이 체급 최다승 공동 3위에 올랐다. 오는 4월 옌드레이칙과 챔피언 로즈 나마유나스의 승자와 싸울 것이 유력해졌다.

2016년 나마유나스에게 진 뒤 3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꿨던 토레스는 안드라지라는 벽에 막혔다. UFC 2번째 패배. 통산 전적 10승 2패가 됐다.

라이트헤비급 랭킹 5위 오빈스 생프뤼(34, 미국)는 약자에겐 강하고 강자에겐 약했다. 자신보다 위에 있던 존 존스, 지미 마누아, 볼칸 오즈데미르에겐 모두 졌지만 마르코스 호드리고 데 리마, 오카미 유신, 코리 앤더슨 등 하위 랭커는 확실히 잡았다. 랭킹 8위 일리르 라티피(34, 스웨덴)를 상대로 톱톡이었다.

그러나 1라운드를 넘지 못했다. 라티피의 왼손 잽에 휘청였고 이어지는 훅에 큰 충격을 받았다. 라티피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 채로 길로틴 초크를 걸었다. 생프뤼는 오른손으로 탭을 쳤다. 그런데 반대쪽에 있던 심판이 보지 못했다. 생프뤼는 다리가 풀리면서 기절했다. 아찔했다.

연패를 끊고 반등하겠다며 지난해 4경기에 나서는 등 '열일'을 했던 생프뤼는 다시 먼 길을 돌아가게 됐다. 4연승에 실패했고 통산 전적은 22승 11패가 됐다.

라티피는 2연승, 통산 전적 14승 5패 1무효를 쌓았다. 최근 5승 1패 상승세다.

브루스 버퍼 UFC 장내 아나운서가 3-0 판정승을 이야기하자 마이크 페리(26, 미국)는 끝까지 듣지 않았다. 곧 자리를 떴다. 고개를 숙인 채. 패배를 직감한 것이다.

페리의 완패였다. 페리의 공격은 경기 내내 막혔다. 맥스 그리핀(32, 미국)의 카운터가 위협적이었다. 페리는 가드를 열고 들어가다가 카운터를 맞고 물러나기 일쑤였다. 3라운드가 끝났을 때 페리는 유효타가 45-78로 크게 밀렸다. 1라운드 테이크다운 한 차례 성공은 어필이 안 됐다.

페리는 이 경기에 앞서 2번 졌는데 모두 판정패했다. 지난해 12월 산티아고 폰지니비오와 경기가 끝나고 "앞으론 (판정을 생각하도록) 영리하게 경기하는 방법을 강구해야겠다"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KO를 노리고 우직하게 전진하는 습관은 여전했다. 긴 리치를 활용한 그리핀의 영리한 아웃파이팅에 당했다.  마치 그리핀이 쳐 놓은 덫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생애 첫 연패. 통산 전적은 11승 3패가 됐다.

2연승 뒤 1승 2패로 분위기가 처져있던 그리핀은 페리를 잡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통산 14승 4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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