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컬링 대표 팀이 한국 컬링의 새 역사를 썼다. 2번째 올림픽 출전 만에 메달을 획득하며 앞으로의 전망을 더욱 밝혔다 ⓒ 연합뉴스
▲ 최선을 다해 스위핑 중인 김경애(왼쪽)와 김영미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값진 은메달이었다. 한국 여자 컬링이 새 역사를 썼다.

한국은 25일 강릉 컬링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에서 스웨덴에 3-8로 졌다. 이번이 올림픽 2번째 출전인 한국 여자 컬링은 남, 녀 컬링 통틀어 처음으로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 팀은 김은정(28, 스킵), 김영미(27, 리드), 김선영(25, 세컨드), 김경애(24, 서드), 김초희(22, 후보)로 꾸려졌다.

예선에서 8승 1패, 1위로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일본을 연장 접전 끝에 8-7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스웨덴은 한국에 이은 예선 2위(7승 2패)로 준결승에 올라와 영국을 10-5로 이기고 결승 진출했다. 한국의 세계랭킹은 8위, 스웨덴은 5위였다.

한국과 스웨덴은 예선에서 한 차례 만난 적이 있었다. 당시까지 무패행진을 달리던 스웨덴을 한국이 7-6으로 이겼다. 하지만 기본 전력 만큼은 이번 올림픽 참가 팀 중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던 스웨덴이었다. 한국으로서 방심은 금물이었다.

예선 성적이 더 좋은 한국이 1엔드 후공을 가져갔다. 한국은 선취점을 뽑으며 1-0 리드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 이날 강릉 하키 센터엔 많은 한국 관중이 들어찼다. 성숙한 관중 매너 역시 빛을 발했다 ⓒ 연합뉴스
하지만 2엔드부터 스웨덴이 경기 주도권을 가져갔다. 대량 득점이 어렵다고 판단한 스웨덴은 2엔드를 블랭크 엔드로 넘겼다. 3엔드에도 후공을 이어 간 스웨덴은 2점을 뽑아내며 2-1로 역전했다. 4엔드와 5엔드에는 선공이었지만 스틸에 성공하며 1점씩 추가했다. 4-1로 스웨덴이 앞섰다.

한국은 이날 조그만 실수들이 많이 나왔다. 정확한 드로우 샷을 보였던 스웨덴과 대조적이었다. 또 공격과 수비를 변칙적으로 가져간 스웨덴의 경기 운영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연이어 스틸을 허용한 한국은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하지만 6엔드도 한국 뜻대로 다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우스 안에 있는 한국 스톤을 처내는 스웨덴의 수비가 좋았다. 한국은 1점 추가에 그치며 2-4로 7엔드에 들어갔다.

승부처는 7엔드였다. 선공인 한국 입장에선 더 이상 점수 차가 벌어지지 않는 게 중요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스웨덴의 정확한 드로우 샷으로 인한 테이크 아웃으로 공격이 쉽지 않았다. 스웨덴은 7엔드에 3점을 더 달아났다. 한국이 2-7로 뒤졌다. 

8엔드, 한국이 1점을 더했지만 원했던 대량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9엔드 스틸 후 10엔드 다득점으로 역전을 노렸지만 스웨덴이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이며 끝까지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스웨덴이 9엔드에 1점을 추가하며 격차가 벌어지자 한국은 아쉬움을 뒤로하며 경기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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