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박민우(25, NC 다이노스)가 두 발짝 더 나아가기 위해 한 걸음 물러섰다. 

NC는 24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1차 캠프를 마무리하면서 박민우는 2차 캠프에 함께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NC 관계자는 "박민우는 오버페이스로 부상이 재발하는 걸 막고, 추가적인 기술 훈련을 하기 위해 대만에서 몸을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박민우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 이어 2년 연속 조기 귀국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해는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남은 일정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때 다친 햄스트링은 정규 시즌까지 박민우를 괴롭혔다. 106경기 출전에 그쳤고, 적극적인 주루를 자제하면서 11도루에 머물렀다. 2014년 50도루, 2015년 46도루, 2016년 20도루와 비교하면 차이가 있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후반기부터 시작부터 느낀 발목 통증을 잡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포스트시즌과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정이 이어져 12월 초에야 수술을 받았다. 왼쪽 발목 뼛조각을 제거하고 웃자란 뼈를 깎았다.

1차 캠프에서도 박민우는 따뜻한 나라에서 재활하는 개념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부상 부위는 회복이 잘됐다. 김경문 NC 감독은 2차 캠프는 실전 위주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는 만큼 박민우의 페이스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한 만큼 올해는 더 건강하게 시즌을 맞이하기 위한 결정이다.

지난 시즌 부상을 빼면 크게 아쉬움이 남지 않는 시즌이었다. 타율 0.363(388타수 141안타) OPS 0.913 3홈런 47타점을 기록했다.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는 2루수 부문 수상자 KIA 안치홍(140표)과 6표 차밖에 나지 않았다. 박민우는 "올해는 아프지 않고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지난해 경기 수가 적은 게 아쉽다"고 표현했다. 

올해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있어 시즌 초반 활약이 더욱 중요하다. 박민우는 APBC 때 선동열 야구 대표 팀 감독에게 충분히 눈도장을 찍었다. 위경련으로 한 차례 고생하면서도 리드오프와 2루수로서 임무를 충분히 해내면서 대회 운영위 선정 베스트 9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동안 안타가 없어 마음고생이 심했던 주장이자 친구 구자욱(25, 삼성)을 다독이면서 팀워크에도 힘을 보탰다.  

실전 감각을 찾는 시기는 다소 늦춰졌지만, 박민우는 조급해 하지 않고 더 멀리 내다보며 차근차근 몸을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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