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기범(오른쪽)은 스승 김동현처럼 일본 무대를 점령하고 UFC 진출을 바란다. 둘은 22일 일본으로 넘어갔다. ⓒ김동현 제공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직쏘' 문기범(28, 대전 팀 매드)은 '김동현바라기'다. 스승 김동현(36)을 롤모델로 삼는다. 일본 종합격투기 단체 '딥(DEEP)' 출전도 그래서 의미가 크다.

오는 24일 일본 도쿄 디퍼아리아케에서 열리는 딥 82에서 오야마 다쿠야(33, 일본)와 라이트급으로 맞붙는 문기범은 22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딥은 일본에서 전통 있는 단체다. 관장님(김동현)이 아쉽게 놓쳤던 딥 챔피언벨트를 목표로 한 경기 한 경기 사활을 걸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2006년부터 2007년까지 2년 동안 딥에서 활동했다. 한 번도 지지 않고 7승 1무 전적을 쌓았다. 강력한 왼손 펀치로 일본인 선수들을 쓰러뜨려 '스턴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딥 활동 경력은 2008년 5월 UFC에 진출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한 가지 못내 아쉬운 건 챔피언벨트를 거머쥐지 못했다는 것. 2007년 8월 딥 웰터급 챔피언 하세가와 히데히코를 KO로 이겼으나 논타이틀전이었다. 2개월 뒤 타이틀전에서 하세가와를 다시 만나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홈어드밴티지에 고개를 숙였다. 석연치 않은 무승부 판정으로 벨트를 놓쳤다.

지난해 11월 엔젤스파이팅 페더급 챔피언에 오른 문기범은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 내용도 신경 쓰고 있다. 화끈하게 싸워서 딥에서 날 또 찾게 하겠다"면서 김동현이 개척한 길을 따라가겠다고 했다.

"반드시 딥 챔피온이 되겠다. 딥 챔피언벨트와 엔젤스파이팅 챔피언벨트 두 개를 들고 미국 UFC 본사로 찾아가 이력서를 내겠다."

문기범의 세컨드로 일본으로 향한 김동현은 "문기범은 성실하다. 대기만성형이다. 지금까지 쌓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기범은 영화 '쏘우(Saw)' 시리즈의 직쏘 인형을 닮아 '직쏘'라는 별명을 쓴다. TFC·로드FC·엔젤스파이팅 등에서 9전 6승 3패 전적을 쌓았다. 거친 진흙탕 싸움이 장기다. 오야마는 14전 8승 6패의 라이트급 파이터. 페더급에서 활동한 문기범이 오야마의 압박을 견뎌야 한다.

딥 82에는 또 다른 한국인 파이터가 출전한다. 지난해 12월 로드FC 45에서 악녀 프로 레슬러 요시코를 판정으로 잡은 김영지(24, 팀 제이)가 UFC 출신 나카이 린(31, 일본)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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