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아델만 ⓒ삼성 라이온즈 공식 SNS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삼성 라이온즈 우완 투수 팀 아델만(31)이 한국에 오기 전까지 자신의 역경 스토리를 글로 풀어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4일(한국 시간) "KBO 리그 삼성에서 2018 시즌을 보내게 된 아델만이 새로운 리그에서의 경험에 대해 한 해 동안 본지에 기고한다"고 전했다. '아델만의 일기'를 미국 팬들에게 연재하게 된 것.

이날 공개된 아델만의 첫 일기에서는 그가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배경이 상세히 공개됐다. 아델만은 대학 졸업 후 2010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24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마이너리그와 독립 리그를 전전하다가 28살이 된 2016년에야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그는 "그동안 나는 수없이 'NO'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는 말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표현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데뷔 후에도 탄탄대로가 펼쳐지지는 않았다. 2016년 13경기에 선발로 4승 4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지만 아델만은 2017 시즌을 다시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다시 빅리그의 부름을 받고 30경기에 나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22⅓이닝을 던졌다. 그럼에도 그해 말 그는 전력 외 통보를 받았다.

아델만은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7.28로 좋지 않았다는 건 알지만 팀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는 것은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그는 이어 "나는 내 실력을 믿었지만 그들은 달랐다. 그리고 리빌딩이 진행되고 있는 신시내티에서는 재능 있는 어린 투수들이 나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던 중 삼성의 제안을 받은 아델만은 고민 끝에 한국행을 결정했다. 그는 "불과 지난 오프시즌만 해도 나는 부업으로 코네티컷 주 윌튼 시의 델리숍(육류나 치즈를 파는 식료품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삼성이 제안한 금액은 2018 시즌을 신시내티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냈을 때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 거의 2배 가까이 많았다"고 밝혔다.

결국 총액 105만 달러에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아델만은 "신시내티에서 힘들었지만 이제는 고맙다. 아무런 이득이 없는데도 내가 뛸 새로운 팀을 찾아준 셈"이라는 말을 전했다. 그는 또 "이번 스프링캠프는 여느 때와는 다를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며 새로운 도전을 앞둔 기대감을 드러냈다. 많은 좌절 끝에 삼성의 마운드에 서게 된 아델만이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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