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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S] '리틀 포레스트' 허기진 마음을 달래줄 정갈한 밥상

기사승인 2018.02.23 07:00
▲ 영화 '리틀 포레스트' 스틸. 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배가 고파서 왔어”

혜원의 한마디에 가슴이 저리다. 그저 장난스럽게 툭 던진 한마디이지만, 밖으로 뱉어내고 나니 그동안의 허기가 밀려온다. 아무리 밥을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허기에 배가 고파온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일과 사랑까지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혜원이 갑자기 고향으로 내려와 사계절을 보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일본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며, 일본에서 역시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영화의 계절은 겨울이다. 차갑지만 포근해보이는 눈은 혜원의 마음을 동시에 표현하는 듯 하다. 도시 생활에 지쳐 차가운 마음을 품고 돌아온 혜원을, 엄마와 함께 했던 집은 따뜻하게 맞는다. 허기진 마음은 밑 바닥을 겨우 가릴 만한 쌀 한줌으로 채운다. 그렇게 혜원의 마음은 점차 풍요로워진다.

▲ 영화 '리틀 포레스트' 스틸. 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정성스럽게 차린 밥상 같은 영화다. 인위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사계절에 맞춰 촬영을 진행했다. 눈이 오는 날에 맞춰 겨울을 촬영 했고 쏟아지는 비를 기다렸다. 김태리는 요리를 배웠고, 맛있게 소화했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차린 밥상을 103분 동안 곱씹으면서 허기를 채웠다.

‘리틀 포레스트’는 귀농 장려 영화는 아니다. 물론 여유로운 생활과 아름다운 풍경으로 ‘나도 한 번?’이라는 마음을 품을 수는 있지만, 현실보다는 대리 만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혜원이 허기진 마음을 채우는 동안, 관객들 역시 혜원과 같은 마음으로 저마다의 빈 곳을 채워 나간다.

▲ 영화 '리틀 포레스트' 스틸. 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점차 채워지는 혜원의 마음과 사계절의 아름다운 변화,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음식까지, 어떤 것이 주고, 어떤 것이 부인지는 알 수 없다. 각자 다른 아픔을, 결핍을 품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같은 숲은 존재 할 수 없다. 혜원이 자신의 음식을 통해 작은 숲을 만들어 가는 것처럼 관객들 역시 각자 각자의 마음에 작은 숲을 만들어 나가길 바랄 뿐이다. 오는 28일 개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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