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동일(왼쪽)과 박철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삼성화재가 악으로 버티며 2위 사수 의지를 불태웠다.

6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시즌 막바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다. 지금은 누가 더 잘 버티느냐 싸움이다. 2위 삼성화재는 20승 11패 승점 55점으로 3위 대한항공에 승점 3점, 4위 KB손해보험에 승점 9점 앞서 있다. 더는 쫓기지 않고 버텨야 조금 더 편하게 봄 배구를 준비할 수 있다.

삼성화재 주축 선수들은 조금씩 잔부상과 통증을 안고 뛰고 있다. 라이트 박철우와 레프트 타이스, 류윤식, 세터 황동일, 센터 김규민까지 몸이 성한 선수들이 없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전반기까지 베스트 멤버 그대로 경기를 풀어 갔다면, 최근에는 백업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며 부담을 나누고 있다. 

박철우는 "마음이 짠하다. 30대 선수들이 정말 많다. 황동일은 경기 도중 쥐가 나기도 하고, 나도 무릎 발목 통증이 있다. 박상하와 류윤식, 타이스까지 다들 정말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다. 경기도 계속 풀세트를 치러서 더 힘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버텨줘서 고맙다. 나도 20대랑 몸이 다른 걸 정말 느낀다. 예전에는 형들 말을 이해 못했는데, 지금은 이해가 된다. 내가 무너지면 선수들도 하기 싫어지니까. 더 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선참 선수들이 그런 마음으로 뭉치는 거 같다. 주장이 참고 하는데 다들 어떻게 쉬겠나"라고 말하며 웃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조금 더 강해지길 기대했다. "선수들 마음가짐이 조금 더 단단해졌으면 좋겠다. 범실 하나 하면 너무 위축된다. 범실을 하더라도 자신 있게 경기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현했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5라운드처럼 연패 흐름이 생기면 2위를 지키기 버거워진다. 신 감독은 "대한항공이 거의 승점 3점씩 다 챙기면서 5라운드에 많이 치고 올라왔다. 1위 도전보다는 2위를 지키는 게 급선무다.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전이 남아 있는데, 그 2경기가 2위를 할지 3위를 할지 결정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철우는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강조했다. "남은 경기에서 가장 얻고 싶은 건 승점이다. 그 다음이 우리 자신감이다. 팀워크를 바탕으로 유기적인 플레이가 나와야 하고, 그래야 재미있는 배구를 한다고 생각한다. 11연승 했을 때 분위기를 충분히 다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만의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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