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기성용(29, 스완지시티)이 645일 만에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득점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최다 출전 신기록(156경기)을 세운 기성용은, 기록을 경신한 레스터시티와 2017-18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경기에서 올 시즌 리그 첫 어시스트로 공격 포인트를 신고했고, 10일(현지시간) 번리와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첫 골까지 넣었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가 불안정한 경기를 보이며 강등 위기에 처하면서 공격 본능을 내려왔다. 중앙 미드필더 중 빌드업을 전담하며 공을 관리하고 안정적으로 점유하는 데 집중했다. 도전적인 패스와 전방 침투보다 안정한 플레이와 수비 전환에 더 신경 썼다. 자연스럽게 공격 포인트가 줄었다.

스완지시티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선수들의 사기가 오르면서 기성용의 자세도 조금 바뀌었다. 특히 4-4-2 포메이션으로 자기 진영을 지키고 역습한 번리와 홈 경기에는 과감하게 전진했다. 스완지시티는 이날도 5-4-1 포메이션으로 나섰으나 번리가 라인을 내리고 경기하면서 기성용과 좌우 풀백이 적극적으로 전진했다.

스완지는 전반전에 60%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슈팅은 한 차례 밖에 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공격이 답답했다. 그나마 나온 한 차례 슈팅도 기성용이 전진하면서 샘 클루카스에게 결정적인 스루 패스를 밀어주면서 나왔다. 클루카스의 슈팅이 허공을 갈랐다.

◆ 과감한 전진, 예리흔 프리킥, 빠른 중거리슛…번리 밀집 수비 깬 기성용

스완지시티는 후반전에 앙드레 아유, 타미 에이브러험 등을 연이어 투입해 공격 숫자를 늘렸으나 여전히 번리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 활로를 연 선수는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은 후반 13분 직접 프리킥 슈팅으로 스완지시티의 첫 유효 슈팅을 기록했고, 후반 16분에는 직접 문전 오른쪽까지 몰고 들어가 슈팅을 시도, 코너킥을 얻어는 등 여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기성용의 의지는 골로 결실을 맺었다. 후반 36분 라이트백 카일 노턴이 문전 중앙으로 내준 공을 조르당 아유가 제대로 키핑하지 못하자 빠르게 달려 들어와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기성용은 번리가 문전에 공간을 주지 않자 자신이 허를 찌르는 제3의 공격수가 되기를 자처했다. 공격 본능을 발휘한 기성용의 활약 덕분에 스완지시티는 1-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스완지시티는 1월 14일 뉴캐슬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리버풀, 아스널에 연승했다. 레스터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번리에 1-0으로 승리했다. 홈 3연승을 거두며 강등권을 벗어나 리그 15위로 뛰어올랐다. 기성용은 이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조율과 관리에 이어 골로 가는 길도 기성용이 열었다. 기성용은 명실공히 스완지시티의 레전드이자 에이스라는 것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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