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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스포츠뒤집기] 한국 스포츠 종목별 발전사 체조(1)…체조는 곧 체육이던 시절

기사승인 2018.02.05 10:12

▲ 1909년 청년학관 학생들에게 맨손체조를 가르치고 있는 독립운동가 김규식 선생. ⓒ 대한체육회

[스포티비뉴스=신명철 기자] 체조는 생활 밀착형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든 학창 시절 ‘국민체조’를 한 경험을 갖고 있다. 체조는 건강을 유지하고 신체 발달을 돕기 위해 맨손 또는 기계나 기구를 사용해서 하는 운동이다. 근력을 키우고 유연성과 순발력 등 운동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체조는 맨손체조와 기계체조, 기구체조로 나눌 수 있다. 맨손체조는 생활 속에서 즐기는 운동이고 기계체조는 1896년 제1회 아테네 대회부터 2016년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올림픽에서 열린 전통의 종목이다. 기구체조 가운데 리듬체조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트램펄린은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

체조의 영어 명칭은 ‘짐내스틱스(gymnastics)’이다. 이 말은 고대 그리스의 ‘김노스(gymnos)’, 나체라는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벌거벗고 일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 말은 그리스인들이 실제로 나체로 경기를 벌인 것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형태는 지금의 체조와 다르다. 그리스 시대의 체조는 달리기와 복싱이 주된 종목이었다. 나중에는 여기에 던지기 등의 종목이 추가돼 오늘날의 육상경기와 복싱 같은 종목을 아우르는 말이 됐다. 뒤에 언급하겠지만 우리나라 스포츠 여명기에 체조가 체육(스포츠)을 뜻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독일 체조와 스웨덴 체조, 덴마크 체조로 대표되는 유럽 체조는 나라의 힘을 키우는 수단의 하나로 세계 여러 나라에 널리 보급됐다. 나라가 어려운 처지에 놓였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체력과 정신력이 강해야 한다는 데서 나온 국가주의 체육은 열강들의 침략에 국가 존립을 위협 받고 있던 19세기 말 조선에 가장 필요한 것 가운데 하나라고 대한제국 초대 황제인 고종과 선각자들이 생각하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1885년 미국인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중등 교육기관인 배재학당을 설립했다. 당시 교과 과목을 보면 한문과 영어, 만국지지(세계지리), 사민필지(선비와 백성이 꼭 알아 두어야 할 상식), 위생, 창가, 도화 등인데 체조가 들어 있다.

1894년 갑오경장 이후 신교육이 본격화되고 1895년 학교 설치령에 의해 최초의 공립학교인 한성사범학교의 설립이 공포됐다. 한성사범학교 교칙에는 ‘신체의 건강이 성업의 기본’이라는 구절이 있으며 사범학교 전 과정에 체조를 과목으로 두었다.

그해 외국어학교의 설립이 공포됐는데 6개 분교로 이뤄진 외국어학교는 근대 한국 체육사에서 체육을 가장 강조한 학교로 꼽힌다. 외국어학교에서는 병식체조(군대식 체조) 등을 가르쳤고 외국인 교사들이 여러 가지 근대 스포츠를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보급했다. 외국어학교에서는 체조가 임의 과목이었으나 외국어학교의 분교인 일본어학교나 영어학교 등에서는 체조를 과외 활동으로 필수 과목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겼다.

1906년 발표된 외국어학교령에 따라 모든 학년에 주당 3시간씩 체조 과목을 배당했으며 이 시기에 설립된 무관학교, 상공학교, 의학교 등도 사범학교, 외국어학교 등과 함께 체조를 교과 과목으로 채택했다. 당시 각급 학교의 체육 교과 과목은 체조였지만 1945년 광복 이후에도 각급 학교의 체육 시간은 체조로 불렸다. 체조 시간에 달리기도 하고 구기 종목도 했다. 즉, 체조=체육이었다.

서울을 중심으로 퍼져 나가던 체조는 차츰 지방까지 보급의 물결이 미치기 시작해 1909년 여름에 평양공립보통학교에서 체조 강습회가 열렸다. 이 무렵 병식체조가 성장 과정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지나친 신체적 부담을 준다는 비판이 일기 시작했으며 휘문의숙의 체조 교사인 조원희가 이런 주장을 한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한성고등학교의 체조 교사인 일본인 요코지 스테지로는 1910년 우리나라 최초로 곤봉 체조 시범을 보였고 체조 시간에 풍금 연주로 신체 동작을 매끄럽게 하도록 시도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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