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원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왜 못했는지 알게 됐다."

오재원(33, 두산 베어스)은 지난해 11월 미국으로 떠났다. 저스틴 터너(LA 다저스)의 개인 코치로 알려진 덕 레타 코치를 직접 만나 배우고 싶었다. 그만큼 절실하게 부진을 털고 싶었다. 오재원은 지난 시즌 127경기 타율 0.237 OPS 0.685 7홈런 40타점에 그쳤다.  

미국에서 보낸 2주는 어땠을까. 오재원은 "많은 도움이 됐다. 올해 잘하겠다고 미리 말하진 못하겠지만, 왜 못했는지는 알게 됐다. 지난해는 왜 못하는지도 몰랐다. 그런 걸 다 피드백을 받아왔다"며 "방망이 잡는 거부터 투수를 바라보는 법까지. 왜 잘못됐는지 어떻게 하는 게 좋은 길인지 많이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시즌 오재원을 2번 타자로 낙점했다. 베스트 멤버에서 2번에 넣을 선수가 오재원과 3루수 허경민밖에 없었다. 허경민은 상위 타순보다 하위 타순에 넣으면서 타격 부담을 덜어주려 했다. 그러나 오재원마저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으면서 계산이 어긋났다. 오재원은 당시 타격감이 좋은 최주환에게 2번 타자 2루수 자리를 내줘야 했다. 

지난 시즌 두산에서 당연한 주전은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오재원은 스프링캠프부터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경쟁을 시작한다. 김 감독은 테이블세터 고민을 스프링캠프 이후로 미뤄뒀다. 새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가 수비 능력이 되면 최주환을 지명타자로 쓰면서 1, 2번 타순에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파레디스가 우익수, 3루수, 1루수 가운데 어느 포지션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오재원의 포지션 경쟁 구도와 타순에 변화가 생긴다.

오재원은 개인적으로 그라운드에서 다시 입지를 다져야 하는 중요한 시즌에 주장까지 맡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김재환에게 이어 받은 주장 완장을 그대로 달기로 했다. 

오재원은 "2015년에 처음 주장을 맡았을 때는 힘들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선배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해졌다. 주장이 아니어도 중간에서 비슷한 일을 하긴 했다. 주장이든 아니든 한던 거 그대로 한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했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겨우내 부지런히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길 기대했다. 오재원은 "지난해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많이 부족했던 거 같다. 그래서 지난해보다 더 찾아서 운동을 하려고 노력했다. 올해는 각오가 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