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 고유라 기자, 제작 영상뉴스팀] 해태 타이거즈 마지막 멤버들이 고향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2016년 임창용이 KIA와 계약을 맺고 17년 만에 광주로 복귀한 바 있죠. 올해는 정성훈이 15년 만에 '타이거즈'를 가슴에 달고 광주에서 뜁니다. KIA는 어제 정성훈을 연봉 1억 원에 영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은퇴를 앞두고 친정 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 하는 선수들의 '귀향'입니다.

1995년 해태 고졸 신인 지명을 받고 입단했던 임창용은 2015년 해외원정 도박 파문으로 인해 삼성에서 방출됐습니다. 당시 KBO에서도 시즌 50% 출장 정지 징계를 받고 오갈 데가 없는 몸이 된 임창용이지만, KIA가 비난을 감수하고 영입하면서 고향에서 명예롭게 야구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임창용은 당시 KIA와 계약한 연봉 3억 원을 모두 기부하며 백의종군에 나섰는데요. 임창용은 두 시즌 동안 85경기에 나와 11승 9패 22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하며, 한국 나이 43살의 나이에도 KIA 불펜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습니다.
▲ 왼쪽부터 정성훈-임창용.

정성훈은 1999년 해태 1차 지명으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2003년 현대로 트레이드된 뒤 2009년 FA를 통해 LG로 이적했죠. 정성훈은 LG에서 3루수와 1루수를 보며 활약했지만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리빌딩을 내세운 구단 방침에 따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습니다.

찬 바람을 맞고 있던 정성훈에게도 KIA가 손을 내밀었습니다. 김기태 KIA 감독이 조계현 단장에게 우타 자원 영입 중요성을 어필했고 구단이 움직였습니다. 정성훈은 연봉을 3억 원에서 1억 원으로 삭감하면서도 고향 팀에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돌아온 임창용처럼 정성훈 역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선수 인생 마지막을 불태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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