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캐피탈 신영석, 안드레아스, 문성민(왼쪽부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치열하게 달려온 선수들이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해 잠시 숨을 고른다. 

도드람 2017~2018시즌 V리그 남자부는 전반기를 치르는 동안 2강 4중 1약 구도를 그렸다. 1위 현대캐피탈과 2위 삼성화재가 선두 다툼을 펼치고 있고, 3위 한국전력, 4위 대한항공, 5위 KB손해보험, 6위 우리카드가 봄 배구 희망을 품고 중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하위 OK저축은행은 2시즌째 챔피언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7개 구단 사령탑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목소리로 "목표는 우승"이라고 외쳤다. 사실상 2개 구단만 목표와 가까워진 가운데, 나머지 구단들은 후반기에 봄 배구 티켓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을 대비하고 준비할 예정이다.  

▲ 환호하는 삼성화재 박철우 ⓒ 한희재 기자
◆ 전통의 라이벌, 4년 만에 선두 다툼

전통의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2013~2014시즌 이후 4년 만에 1, 2위를 다투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2년 연속 챔피언을 꿈꾸고 있고,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창단 첫 봄 배구 탈락의 아픔을 씻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현대캐피탈은 시즌을 치를수록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뽐내고 있다. 시즌 초반 주장이자 에이스 문성민이 중심을 잡았고, 센터 신영석이 물오른 경기력을 자랑하며 큰 힘을 보탰다. 세터 노재욱과 레프트 안드레아스, 송준호, 박주형까지 주축 선수들이 고르게 자기 기량을 발휘하면서 점점 단단한 팀이 됐다. 

삼성화재는 주장이자 에이스 박철우를 중심으로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박철우와 타이스가 공격을 이끌었고, 류윤식은 리시브에 안정감을 더했다. 중앙에서는 김규민과 박상하가 자기 몫을 다했다. 가장 큰 변수였던 세터 황동일은 최근 주춤하며 김형진과 출전 시간을 나누고 있지만, 시즌 초반 코트에서 기대 이상으로 버텼다. 

체력과 승점에 중점을 두고 후반기를 맞이할 생각이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4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체력적으로 힘들어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승점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캐피탈은 17승 7패 승점 54점을 기록하고 있고, 삼성화재는 승점만 7점 뒤처져 있다. 두 팀은 가능한 승점 3점을 챙기기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 환호하는 한국전력 선수들 ⓒ 한희재 기자
◆ 치열한 '4중' 경쟁, 12경기 모두 승부처

중위권 4팀은 사실상 5, 6라운드 남은 12경기가 모두 승부처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지금 뒤돌아 볼 상황은 아니다. 잘못하면 플레이오프도 참석 못할 상황"이라고 냉정하게 이야기했다. 봄 배구 가시권에 있는 다른 팀들도 뒤돌아 볼 여유가 없는 건 마찬가지다.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은 예상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은 세터 강민웅, 레프트 서재덕, 센터 윤봉우까지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한 가운데 세터 이호건, 센터 이재목 등 백업 요원들이 기대 이상으로 버텨줬다. 반대로 대한항공은 크게 이탈한 전력은 없었지만, 레프트 김학민 세터 한선수 등이 기복을 보이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가스파리니는 최근 체력 부담을 느끼면서 자기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는 고비 하나를 넘기지 못하면서 내준 경기가 많았다. 그럴수록 선수들은 자신감을 잃게 마련이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선수들이 경험이 많지 않아서 들쑥날쑥한다. 부담감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에이스 파다르가 맹공격을 펼치고 있는 만큼 중앙과 왼쪽에서 조금만 더 힘을 보태길 바랐다. 

▲ OK저축은행 선수들 ⓒ 한희재 기자
◆ 2시즌째 헤매는 OK저축은행

2시즌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시즌은 레프트 송명근, 센터 박원빈 등 주축 선수들이 큰 부상으로 이탈하고, 외국인 선수 악재에 시달리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나름 방법을 동원했다"며 달라질 새 시즌을 기대했다.

그러나 올 시즌도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명근과 박원빈은 여전히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외국인 선수 브람을 마르코로 교체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한 선택이 됐다. 마르코는 브람보다 나은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코트와 웜업존을 여전히 오간다. OK저축은행은 5연패 분위기 속에서 전반기를 마감했고, 여전히 시즌 5승(19패)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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