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여자부는 한국도로공사, IBK 기업은행, 현대건설의 3강 체제가 뚜렷하다. 그 뒤를 KGC 인삼공사, 흥국생명, GS 칼텍스가 따라가고 있는 형세다.
◆ 현대건설 독주로 시작
1라운드는 현대건설이 독주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후 이도희 신임 감독 체재에서 환골탈태했다. 4승 1패로 1위를 달렸다.특히 세터 부문의 변화가 컸다. 주전 세터 염혜선이 FA를 통해 기업은행으로 이적하면서 이다영이 주전 세터가 됐다. 백업 세터 없이 이다영 홀로 1라운드를 치렀지만 승리를 거듭했다. 백업 세터 부재는 신인드래프트에서 김다인을 뽑으며 해결했다.
외국인선수 엘리자베스가 V리그에 빠르게 녹아들며 주포 역할을 했고, 양효진은 여전히 최고의 센터임을 증명했다. 황연주는 양효진, 엘리자베스에게 쏠린 공격 부담을 덜어 현대건설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 도로공사-기업은행의 반격
2라운드부터 도로공사와 기업은행의 반격이 시작됐다. 도로공사는 박정아, 이바나 쌍포가 터지고 세터 이효희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내세워 무서운 기세로 선두를 향해 치고 나갔다. 특히 2라운드 중반부터 3라운드 마지막 경기까지 8연승을 질주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특히 4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승리하며 1위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었다.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팀 기업은행은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명성에 걸맞게 제자리를 찾았다. 리그 초반에는 갈팡질팡 했지만 외국인 선수 메디와 주장 김희진이 여전한 활약을 펼쳤다. FA로 이적한 박정아의 보상 선수로 영입한 고예림은 박정아의 공백을 완벽하게 지우면서 기업은행의 새로운 삼각편대로 거듭났다. 3라운드에서 도로공사에 져 연승 행진이 '6'에서 멈췄지만 승점 4점 차이로 선두 도로공사를 추격하고 있다.
◆ 격차 벌어진 하위권
전반기는 중위권이 형성되지 않았다. 도로공사, 기업은행, 현대건설이 큰 리드로 상위권을 구성했다. 4위 인삼공사와 3위 현대건설의 승점 차이는 9점이다. 불가능은 아니지만 남은 10경기에서 뒤집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하지만 인삼공사는 시즌 중 최수빈, 박세윤을 기업은행으로 보내고 채선아, 고민지, 이솔아를 받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분위기가 올라왔다.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2015-16시즌 부상을 이유로 중도 하차한 외국인선수 테일러 심슨이 이번에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외국인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던 흥국생명은 크리스티나 킥카를 급하게 영입했지만 주포 이재영의 부담을 덜어주기엔 역부족이었다. 시즌이 진행 됨에 따라 이재영의 부담이 커지고 수비에서 비중이 큰 레프트 신연경마저 시즌 아웃이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후반기도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GS 칼텍스는 1라운드에 풀세트 승리가 많았다. 이때문에 승점 2점 밖에 챙기지 못하는 경기가 많았지만 꾸준히 승리는 있었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힘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최하위권으로 처졌다. 주포로 성장한 강소휘와 외국인선수 파토우 듀크가 힘을 내고 있지만 레프트의 한 축을 담당한 표승주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됐다. 시즌 전 십자인대 파열로 이번 시즌 출전이 불투명했던 이소영이 복귀했지만 순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올해도 GS '봄 배구'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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