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GC 인삼공사 ⓒ KOVO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KGC 인삼공사가 모처럼 분배의 힘을 보여줬다.

인삼공사는 1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19-25, 25-21, 26-24, 25-19)로 승리했다. 알레나 버그스마가 31득점, 고민지가 13득점, 한수지가 10득점을 올렸다.

이날 승리로 인삼공사는 9승 11패 승점 27점으로 3위 현대건설을 승점 9점 차이로 추격했다. 두 라운드를 남긴 시점에서 승점 차이는 한 자리 수로 좁히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희망을 이어 갔다.

1세트에 경기가 풀리지 않은 인삼공사다. 주포 알레나의 타점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고전했다. 흥국생명의 블로킹에 막히거나, 막히지 않아도 유효 블로킹이 됐다.

인삼공사의 선택은 분배였다. 세터 이재은은 알레나의 타점이 올라오지 않자 다른 선수들에게 공을 분배하기 시작했다. 특히 IBK 기업은행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한 고민지와 채선아를 적극 활용했다. 고민지는 6득점, 채선아는 3득점을 올렸다. 센터 유희옥을 이용한 속공도 적절하게 섞었다. 알레나가 단 2득점에 그쳤지만 분배를 선택한 이재은 세터의 판단이 돋보였다.

알레나의 공격점유율이 34.9%에 그쳤다. 평소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대신 고민지가 27.9%, 채선아가 11.6%로 알레나의 부담을 덜어줬다.

▲ 다양한 공격 루트를 이용한 세터 이재은 ⓒ KOVO
2세트부터는 감을 찾은 알레나에게 적극적으로 공을 올렸다. 타점은 1세트와 같이 평소만큼 올라오지 않았지만 빈 곳을 노리는 연타와 각을 크게 트는 재치 있는 공격으로 감각을 찾았다. 알레나의 공격 점유율이 61.5%까지 올랐고 10득점을 올렸다.

그렇다고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특히 20득점 이후 알레나에게 집중되던 토스가 이날은 달랐다. 22-20으로 쫓기는 상황에서 알레나의 공격이 막히자 재차 올려준 것이 아닌 고민지에게 기회를 줬다. 고민지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을 성공시켰고 ,23-21에서도 고민지에게 여지없이 공이 올라갔다.

3세트도 기세를 올리며 잡은 인삼공사는 마지막 4세트에서 한송이를 적극적으로 공격에 활용했다. 4세트에 한송이는 4득점을 올렸는데 그 중 3득점이 이동 공격이었다. 인삼공사 이적 후 레프트로 뛰었지만 이날은 경기력이 좋은 고민지, 채선아가 있었기 때문에 센터로 뛰며 서남원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알레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인삼공사지만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국내 선수들의 활약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로 휴식에 들어가면서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면서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을 이어 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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