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드카드 받기 직전의 모라타(가운데)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리버풀에서 뛰었던 제이미 캐러거가 알바로 모라카(25, 첼시) 부진 원인을 분석했다. 실력보다 정신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모라타는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무득점이 6경기째 계속되고 있다. 이번 시즌 이적해 시즌 초 새로운 팀과 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연일 득점 행진을 이어갔지만 최근 들어 부진이 눈에 띄고 있다. 18일(한국 시간) 노리치 시티와 1-1로 비긴 잉글랜드 FA컵에서는 퇴장까지 당했다.

2003년 리버풀에서 은퇴하고 현재 영국 '스카이스포츠'에서 활동 중인 캐러거는 '스카이스포츠' 방송에 출연해 모라타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 두려움이란 벽이 생겼다

캐러거는 "모라타는 훌륭한 스트라이커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지난 수년 간 충분히 이를 증명했다"며 실력에서는 부정할 수 없는 선수라고 했다.

정신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캐러거는 "생각이 너무 많다. 이것이 모라타가 기회를 놓치는 이유일 것이다. 생각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보니 기회를 잡았을 때 골을 놓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마무리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이 아니다. 두려움이다. 진짜 문제는 모라타가 두려움이란 벽에 부딪혔다는 것이다"며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모라타
◆ 모라타는 겨울에 휴식을 해왔다

캐러거가 또 하나 지적한 것은 프리미어리그만이 갖는 특성인 겨울에도 휴식 없이 리그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프리미어리그는 타 리그와 달리 연말에 휴식을 갖지 않는다. 오히려 '박싱데이'가 있어 평소보다 타이트한 일정이 진행된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뛰었던 모라타는 연말에 리그 일정을 치른 경험이 없다.

캐러거는 "이것이 부진의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모라타는 겨울에 어디에선가 볕을 쬐고 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이것은 육체적인 문제도 있지만 정신적인 문제도 야기했다. 프리미어리그 첫 해 휴식이 없다는 점에 모라타는 정신적으로도 지쳤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 전술적인 문제도 있다

전술적인 문제도 지적했다. 첼시의 스타일상 모라타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캐러거는 "마르코스 알론소와 빅터 모지스는 전문적이고 전통적인 윙어가 아니다"며 모라타가 정석적인 윙어들과 함께 뛰어야 실력이 발휘된다고 주장했다.

첼시는 스리백을 기본으로 에덴 아자르, 모라타 투톱을 사용하고 있다. 프리롤인 아자르의 플레이 특성상 전형적인 투톱 형태도 아니다. 미드필드 라인에 윙어는 없고 알론소와 모지스가 위 아래로 뛰면서 측면을 담당하고 있다. 공격 쪽에 윙어가 없다는 점을 캐러거는 전술상 문제로 꼬집었다.

◆ 백업 없는 모라타, 앞으로가 더 문제다

캐러거는 모라타의 부진이 나아질 것이란 전망을 하지 않았다. 모라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백업이 없는 첼시의 현재 상황 때문이다. 캐러거는 "모라타를 쉬게 해주면서 로테이션을 돌려야 하지만 첼시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미키 바추아이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신뢰를 완전히 잃었기 때문이다. 좋은 백업 스트라이커가 있었다면 모라타는 다음 라운드에 쉬고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지만 첼시는 모라타에 의존하고 있다"며 첼시의 빈약한 스쿼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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