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16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기쁨을 나누는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딸.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딸에게 마드리드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더니 많이 울었다."

스페인 스포츠신문 '마르카'가 17일과 18일(한국 시간)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인터뷰를 보도했다. 하메스도 그의 가족도 모두 마드리드를 사랑했다. 팬들의 사랑도 컸지만 축구 선수로서 가장 중요한 출전 기회를 위해 그는 이적을 선택했다. 그는 그에 미래에 대해 묻자 "어떤 일이 생길지는 오직 내게 달린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하메스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레알마드리드에 합류했다. 공격 2선 전반에서 활약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스트라이커 뒤에서 움직이는 중앙 미드필더나, 측면 날개 공격수로도 활약했다. 주력, 기술, 시야 등 공격적 역량을 두루 갖췄고, 강력하고 정교한 왼발 능력도 자랑한다.

하메스는 레알에 합류한 뒤 10번을 달고 팀의 주축 선수로 뛰었다. 2014-15시즌 리그 29경기를 포함해 46경기를 뛰었다. 득점도 17골이나 터뜨리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2015-16시즌부터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는 횟수가 늘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2016-17시즌엔 33경기를 뛰었다. 교체로 출전한 숫자가 늘었고 출전 기회는 축소됐다.

하메스의 선택은 이적이었다. 그는 "레알에서 뛰는 것이 나의 꿈이었기 때문에 팀을 떠나게 돼 슬프고 힘든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 생각에 감독은 각자 선호하는 선수들이 있다"면서 자신이 레알에서 활약할 여지가 많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지난해 여름 하메스는 마드리드를 떠나 바이에른뮌헨에 새 둥지를 틀었다. 축구 선수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출전 기회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을 떠나는 하메스의 마음도 가볍지 않았다. 정든 클럽, 도시와 이별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메스는 "명백히 팀을 떠나야 했다"면서도 "세비야전에서 모두에게 마지막 감사 인사를 했다. 집에 도착해 4살 짜리 딸에게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야 해. 이제 이 집에 살 수 없다'고 말하자 딸이 말했다. 그 순간이 무척 힘들었다. 영혼이 빠지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출전 기회가 줄어들어 팀을 떠났지만 하메스는 레알에 좋은 기억을 안고 있다. 팀 동료들과 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항상 기분 좋은 웃음을 갖고 드레싱룸에 들어갔다. 동료들과 늘 사이가 좋았고, 그들이 나를 좋아했다고 생각한다."

"레알마드리드 팬에게는 아주 많은 감정이 있다. 팬들도 나를 좋아했다고 생각하고, 나도 레알의 팬들을 좋아했다. 팬들은 늘 내게 팀에 남으라고 말해줬다. 그들에게 깊은 애정을 느낀다. 아주, 아주 좋다. 나와 마찬가지로 팬들도 늘 승리하길 바랐다."
아직 미래는 알 수 없다. 하메스는 "이제 내가 생각하는 것은 바이에른뮌헨 뿐이다. 내 현재는 뮌헨에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미래에는 어떤 일이 생길지는 알 수 없다.  오직 떠나게 될지 아니면 남을지는 내게 달렸다"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하메스는 일단 2019년 6월까지 뮌헨에 임대된 상태고 원 소속 팀 레알과 2021년까지 계약된 상태다. 하메스는 뮌헨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 '권토중래(捲土重來)'할 수 있을까.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