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된 하메스 로드리게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갈등을 겪은 적은 없다.”

지네딘 지단 감독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레알 마드리드는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하메스 로드리게스(27)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하메스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고 있다.

지단은 무엇을 놓쳤을까. 우선 기록은 하메스가 레알 마드리드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였다는 점을 증명한다. 하메스는 레알에서 데뷔한 2014-15시즌 17골 18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레알을 지휘한 안첼로티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하메스의 입지는 줄었다. 그렇다고 하메스가 제몫을 해내지 못한 건 아니다. 2번째 시즌은 8골 10도움, 3번째 시즌은 11골 13도움의 성적을 올렸다. 

단순히 ‘성적’이 하메스의 모든 것을 말하지는 않는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하메스는 탈의실에서 춤을 추거나 농담을 하며 팀 분위기를 띄웠다. 팀 동료와 소통을 잘해 인기가 많았다. 현재의 레알 선수들에게 찾아보기 힘든 성격을 지녔다”고 밝혔다. 하메스의 밝은 성격이 팀 동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지난 시즌 지네딘 감독은 하메스를 중용하지 않았지만 그가 남긴 ‘임팩트’는 충분했다. 하메스는 지난해 4월 열린 엘 클라시코에서 교체 투입돼 3분 만에 득점했다. 하메스의 ‘왼발’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하메스는 분데스리가 13경기에서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13일 열린 바이엘 레버쿠젠전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후반기 비상을 예고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이스코와 마르코 아센시오가 하메스의 임무를 대신하고 있다. 리그 4위에 오른 레알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를 걱정해야 한다. 흔히 결과론은 의미가 없다지만 하메스에 대한 레알의 그리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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