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이종욱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FA 계약을 맺었지만 기간은 1년, NC 베테랑 이종욱은 올 시즌 팀이 자신에게 바라는 게 주전이 아니라는 걸 안다.

지난해 개막 엔트리에서 빠질 때부터 NC 베테랑 이종욱은 마지막을 준비해야 한다는 걸 실감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은 강하다. 그동안 섣불리 시도하지 못했던 변화도 준비하고 있다. 38살 베테랑에게 어울리는 단어는 아니지만 그에게는 절실하다. 

NC 다이노스는 18일 스프링캠프 명단을 발표했다. 선수만 53명인 매머드급 캠프 명단에 이종욱의 이름도 포함됐다. 지난해는 이호준(은퇴) 손시헌 지석훈(FA 재계약) 김종호 조영훈(방출)과 함께 퓨처스 선수들과 봄을 맞이했다. 올해는 2년 만에 1군 선수들과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그는 지난 11일 신년회를 마치고 인터뷰에서 '경기력'이라는 단어를 반복했다. "(베테랑은)경기력이 떨어지면 부담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포지션 경쟁보다 경기력을 보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경기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성적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서 해보고 싶은 야구를 하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도 했다. 

마지막을 생각하기에 변할 수 있었다. 이종욱은 "그동안 못했던 야구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면서 "그동안 야구를 하면서 폼 같은 걸 많이 바꾼 적이 없다. 늘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성적 압박에서 벗어나서, 해보고 싶은 야구를 하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종욱은 타율 0.308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0.305였다. 올해 38살이 되지만 3할 타율을 유지할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OPS는 2016년 0.785에서 지난해 0.774로 소폭 하락했다. 출루율과 장타율 모두 조금씩 떨어졌다. 타율 상승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기여도는 더 낮았다는 의미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의 이종욱은 어떻게 변했을까. 그의 화려한 마무리가 여기에 달려있다. 어쩌면 올해가 끝이 아닐수도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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