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천, 정찬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17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3, 20-25, 25-17, 25-15)로 이겼다.

도로공사(승점 42점, 14승 6패)는 이날 승리로 2위 IBK기업은행(승점 38점, 13승 7패)과 격차를 벌렸다. 전반기 마지막 1-2위 싸움에서 이기며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도로공사는 분위기 싸움에서 이겼다. 경기 전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1-2위 싸움에 대한 압박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선수 소개를 위해 대기하는 터널 안에서는 긴장감보다는 웃음꽃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안방에서 팬들의 열띤 응원을 받은 선수단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코트를 뛰어다녔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연승 분위기를 이어 가지 못했다. 이정철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가졌다. 심리적인 면에서 흔들렸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두 팀의 분위기가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면, 승패를 가른 직접적인 요인은 리시브였다. 도로공사는 상대 64개의 서브 가운데 40개를 정확하게 받으며 세터 이효희의 다양한 볼 배급을 도왔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82개의 서브 중 정확한 리시브는 30개뿐이었다.

리시브 임무를 부각했을 때 도로공사 승리의 일등 공신은 문정원이다. 문정원은 45개의 서브를 받아 내면서 32개의 공을 정확하게 세터에게 전달했다. IBK기업은행의 강서브를 잘 버텨 내며 팀의 공격 활로를 뚫었다. 문정원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지난 KGC인삼공사전에서 리시브가 많이 흔들렸다. 부담을 덜 가지려 마음먹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했지만 숙제는 남아 있다. 문정원의 이날 경기 리시브 점유율은 70.3%였다. 지난 KGC인삼공사전(70.8%)과 더불어 상당히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문정원이 흔들리면 팀도 흔들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후반기 문정원이 얼마나 버텨 줄지, 다른 선수들이 임무를 나누며 도로공사가 더 완벽한 팀을 만들어 나갈지 지켜볼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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