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정근우와 한화의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정근우는 개인 훈련을 하와이로 떠나며 에이전트까지 선임해 협상에 나섰지만 전혀 진전이 없다.
진전이 없다는 말에도 어폐가 있다. 협상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 구단은 2년 계약안 제시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에이전트 미팅만 4번이 있었는데 한결같은 대답이 들려왔을 뿐이다.
정근우 측의 말처럼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은 협상이 아니라 통보다. 한화 구단은 자체 분석 시스템을 거쳐 만들어진 조건(2년)을 제시한 뒤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그사이 정근우의 생각은 많이 바뀌었다. "FA를 맞는 선수들은 모두 4년 이상 계약을 원한다. 나도 그랬다. 지난 4년간 한화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가 나였기 때문이다. 앞으로 4년도 자신이 있다. 하지만 구단이 2년 이상 계약이 어렵다는 자세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나라도 변해야 했다. 내 요구 조건은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내 의사를 제대로 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협상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유명 세이버메트리션인 톰 탱고의 Marcel 예측 기법에 따르면 정근우는 앞으로 3년간 각각 3.12, 2.74, 2.39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적어도 3년간은 주축 선수로서 제 몫을 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하지만 한화 구단은 이런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자체 분석 시스템으로 산정된 2년만을 고집하고 있다.
계약 기간에서 진전이 없다 보니 옵션 등을 거는 우회 계약 협상도 이뤄질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정근우는 크게 위축돼 있다. 박정진(2년) 김주찬(2+1년) 등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FA들이 예상을 웃도는 계약을 이끌어 냈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더 작아질 수 밖에 없다.
김주찬의 경우 Marcel 예측 기법으로 따져 보면 정근우보다 낮은 WAR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정근우가 김주찬 계약을 근거로 삼을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이런 뜻도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고 있다. 한화 구단이 기존 안(案)에서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겠다는 뜻만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정근우는 "행여라도 계약에 지장을 줄까 봐 말도 조심하고 있다. 다른 건 없다. 협상이 이뤄지길 바랄 뿐이다. 제대로 된 내 생각이 전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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