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이후 최악의 위기에 빠진 호날두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빼어난 실력과 외모로 레알 마드리드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 레알 마드리드)의 입지가 예전 같지 않다. 냉정하게 말해 이제 주도권은 호날두에게 있지 않다. 

호날두와 구단 사이가 심상치 않다. 주요 골자는 호날두와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 사이의 '재계약' 문제다. 호날두는 현재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파리 생제르맹의 네이마르급의 주급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현지 언론 '아스'는 호날두가 레알을 떠나길 원한다. 페레스 회장이 재계약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고, 호날두는 '속았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호날두는 맨유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이케르 카시야스 같은 레전드도 과감하게 내치는 '냉혈한' 페레스 회장을 상대도 주도권을 쥐어 왔다. 구단의 수많은 영광을 이끌었고, 세계 최고의 선수가 받는 발롱도르를 5번이나 받았기 때문. 골을 넣는 실력이 좋고, 화려한 외모와 인지도가 페레스 회장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존재로 만들었다.

이제는 다른 이야기가 됐다. 호날두의 부진이 단순한 '시기'의 문제가 아닌 일반화되고 있다. 이미 시즌 전반기가 끝났는데 호날두는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호날두는 리그 초반 4경기를 징계로 결장했지만, 94개의 슈팅을 하는 동안 골망을 흔든 경우는 네 차례에 불과하다. 호날두의 득점포가 줄어들면서 레알은 지난 시즌 경기당 2.28골을 기록했는데 이번 시즌엔 1.77골에 그치고 있다. 한 경기 덜 치렀으나 선두 바르셀로나보다 승점 19점이 모자란다.

몇 해 전부터 호날두의 맨유 복귀설은 단골처럼 나왔다. 그때마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사랑하긴 하지만, 레알에서 행복하다"는 말로 이적설을 부인하곤 했다. 지금은 별다른 부인을 하지 않고 있다. 구단과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

영국 유력 언론 '스카이스포츠'의 스페인 전문가 기옘 발라그도 호날두의 현재 상황이 긍정적이지 못하다고 했다. 그는 "호날두는 레알에 떠나겠다고 경고했지만 레알은 그가 떠나게 둘 것이다"며 호날두의 현 상황을 진단했다.

발라그는 "호날두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페레스 회장에게 재계약을 약속 받았지만,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것을 문제 삼고 있다. 레알은 호날두의 경기력이 예전같지 않다고 판단하면서 재계약을 서두르고 있지 않다. 레알과 호날두는 이미 2016년 11월에 재계약을 한 상황"이라고 했다. 또한 "레알은 2월이면 33살이 되는 선수에게 연봉 인상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호날두와 레알의 계약은 2021년까지다. 

문제는 맨유의 상황이다. 발라그는 "맨유 역시 이제 호날두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 호날두 이적에 큰 이적료가 들고, 연봉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고 했다. 

스카이스포츠의 라리가 팟케스트에 출연하는 테리 깁슨도 "호날두의 폼이 정상적이지 않다. 레알이 재계약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 레알이 당장 호날두를 이적시킬 것 같진 않다. 결정은 이번 시즌이 끝나고 할 것이다. 호날두의 계약은 이미 충분히 길다"며 호날두의 부진이 이어지는 한 레알이 재계약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데 동의했다.

호날두는 지난 2009년 레알에 입단한 이후 418경기에서 422골을 기록했다. 이제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호날두는 내적으로 외적으로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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