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KIA 타이거즈가 정성훈 영입을 고려한다면 현실적인 기대치는 어느 정도일까.
KIA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베테랑 FA(자유 계약 선수) 김주찬과 계약 기간 3년(2+1년)에 계약금 15억 원, 연봉 4억 원 등 총 27억 원 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KIA는 외국인 선수 헥터 노에시-팻딘-로저 버나디나를 시작으로 양현종과 연봉 협상, 김주찬 재계약까지 이번 겨울 모든 숙제를 마쳤다.
숙제는 마쳤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일이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 화두였던 정성훈 이야기다.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베테랑 정성훈은 꾸준히 고향 팀인 KIA와 연결됐다. 지난해 12월 20일 KIA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정성훈 거취에 관심 없다면 거짓말이다. 일단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조계현 신임 단장은 "일단 김주찬 일을 마무리하고 생각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주찬과 계약 발표가 난 뒤에 조계현 단장은 정성훈 영입에 대해 "현장에서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영입을 고려할 것이다. 현장이 원하는 데 들어주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러나 아직 현장에서 정성훈 영입에 대해 말한 것이 없다"며 프런트가 앞장 서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알렸다.
조 단장 말대로 현장이 원해 정성훈이 영입된다면 1루수 백업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 지명타자 가능성이 있지만 이미 KIA 지명타자는 나지완을 축으로 최형우가 번갈아 가며 나서고 있어 김주찬 백업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KIA가 정성훈을 영입한다면 지난 시즌 1루에서 김주찬 백업을 맡은 서동욱 이상 활약을 바라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 정도가 아니라면 로스터 한 자리와 연봉을 투자하는 것은 과소비다.
지난 시즌 서동욱은 124경기에 나서 타율 0.282(319타수 90안타) 7홈런 48타점 OPS 0.772를 기록했다. 1루에서 511⅔이닝을 뛰며 636⅔이닝을 기록한 김주찬을 보좌했다. 백업치고 뛴 이닝 수가 많은 이유는 김주찬 시즌 초반 부진으로 서동욱 1루수 선발 출전이 많았기 때문이다.
정성훈은 지난 시즌 LG 트윈스에서 타율 0.312(276타수 86안타) 6홈런 30타점 OPS 0.828를 기록했다. 1루 수비 이닝은 439⅓이닝이다. 김재율 양석환과 함께 1루를 삼분했고 가장 많은 이닝을 뛰었다. 지난 시즌 성적만으로 비교했을 때 출전 시간이 부족할 뿐 서동욱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
정성훈이 기록한 지난 시즌 성적이 올해도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반대로 지난 시즌 수준의 성적을 백업으로 출전하면서 거둘 수 있다면 KIA가 충분히 영입을 고려해볼만하다. KIA 현장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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