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뎀벨레와 즐라탄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우스만 뎀벨레(20, 바르셀로나)까지 장기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곧바로 같은 부위를 다쳤다.

즐라탄은 지난해 4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십자인대를 크게 다쳤다. 수술 이후 곧바로 복귀에 박차를 가한 즐라탄은 통상 1년이 걸린다는 재활 기간을 7개월로 단축했다. 즐라탄은 "사자는 인간처럼 회복하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겼는데, 즐라탄 무릎을 집도한 의사는 "복귀를 빠르게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완벽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즐라탄의 조기 복귀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결국 즐라탄도 사람이었다. 다시 쓰러졌다.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지난해 1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사우샘프턴과 경기 이후 즐라탄의 결장 이유에 대해 "즐라탄의 복귀는 한 달 정도 결장한다. 다쳤던 무릎을 또 다쳤다"고 했다. 즐라탄은 다음 달 초에 복귀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영국 현지 언론은 "즐라탄이 조기 복귀를 했고, 같은 부위를 다시 다치면서 선수 생명에 큰 지장을 받게 됐다"고 했다. 

뎀벨레도 비슷한 케이스. 지난 15일(한국 시간)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레알 소시에다드와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후반 20분 교체됐다. 바르사는 경기 이후 홈페이지에 "뎀벨레가 햄스트링을 다쳤다. 3~4주의 부상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발표했다.

뎀벨레의 부상 복귀는 팀에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여겨졌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사 감독은 네이마르 대체 선수로 영입한 뎀벨레가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임시방편으로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를 투톱으로 구성하는 4-4-2를 기용했다. 

뎀벨레는 지난 9월 헤타페와 리그 경기에서 허벅지를 다쳤고, 왼쪽 허벅지 힘줄 파열 이후 수술과 재활에 약 4개월 만에 복귀했지만 복귀 2주 만에 다시 허벅지를 다쳤다. 뎀벨레는 경기 중 왼쪽 허벅지를 만지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발베르데 감독은 경기 후 뎀벨레의 부상 징후에 대해 "별일 아니다. 오랜만에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피로도를 느꼈을 뿐이다"고 부상 사실을 일축했지만, 결국 한 달가량 공백이 사실로 드러났다. 뎀벨레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열린 엘 클라시코에 맞춰 조기 복귀한다는 플랜은 미뤘지만, 당초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복귀한 느낌이 있었다. 필리페 쿠치뉴 이적에 실패하면서, 스쿼드에 빠르게 복귀하려고 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뎀벨레의 다시 같은 부위에 다친 것에 대해 "확실히 부정적인 요소다. 수술을 받았던 부위에 같은 부상으로 다친 것은 부상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더불어 "엄격한 데드라인을 지키지 않은 조기 복귀는 회복에 부정적이다"면서 선수들의 조기 복귀가 선수 생명에 문제를 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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