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주 상무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5일 2018년도 제1차 이사회를 열어 2020년부터 군경 팀에도 22세 이하(U-22) 의무출전제도를 적용하기로 의결했다. 구단도 좋은 취지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K리그 클래식의 상주 상무와 K리그 챌린지의 아산 무궁화는 그동안 U-22 의무출전제도에서 예외 적용을 받았다. 적극적으로 선수를 수급할 수 없고, 유스 팀 선수들 역시 다른 팀들로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수한 성격 때문에 군경 팀의 프로 리그 참가를 두고 이견이 있지만, 두 팀 덕분에 선수들은 병역의 의무를 다하면서더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연맹 관계자는 제도 도입 취지를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구단에 어린 선수들이 많이 있지만 사실상 출전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은 일. 모든 팀들이 2017시즌에도 23세 이하 선수들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었지만, 23세 이하 선수들의 출전 비율은 절대 크지 않았다. 관계자는 상주, 아산에 이른 시기에 입대하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군경팀에서도 22세 이하 의무출전규정을 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단의 목소리는 어떨까. 상주와 아산은 모두 '한국 축구 발전'이란 큰 취지에는 적극적 공감을 보냈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어엿한 프로 선수로 성장할 기회를 주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두 구단이 새로운 제도를 받아들이는 자세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상주 관계자는 "시행 세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상주는 지원한 선수들에 대해서만 선발할 권한을 갖고 있다. 22세 이하 선수들이 많이 지원해야 선발할 풀을 넓힐 수 있다. 또한 선발 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경기 실적'이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을 뽑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단계적으로 제도를 정착시킬 예정인 만큼, 군경 팀과 연맹이 제도를 세밀하게 가다듬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산은 더 적극적인 찬성 의사를 내비쳤다. 아산 관계자는 "군경 팀의 존재 목적이 한국 축구의 발전 아닌가. 군경 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고, 개인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면서 22세 이하 의무출전규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선수 선발에도, 성적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산 관계자는 "병역 문제를 군경 팀에서 해결하는 것은 특권이다. 메달 획득 등 다른 방식으로 병역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면서 개인적인 발전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열심히, 간절히 뛰는 선수들이 성적도 좋을 것이다. 개인적 가치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병역 문제를 해결한 선수들이 해외 진출에도 유리한 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상주와 아산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서 메달 획득을 노리던 선수들이, 나이가 차서 병역의 의무를 최후에 해결하기 위해 선택하는 수단이었다. 이미 전성기 즈음에 이른 선수들이 모여 전력은 강할지 모르나 선수들의 성장 자체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군경 팀은 꼭 우승이 아니라, 다른 중요한 가치들을 위해 존재한다. 한국 축구 전체의 발전을 꾀한다는 것 역시 하나의 목표. U-22 의무출전제도 확대의 목표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