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문로, 김도곤 기자, 영상 김태홍 기자] "팀을 옮겼다는 이유로 선수를 뽑는다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신태용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한국으로 돌아온 홍정호(전북)와 박주호(울산)을 뽑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며 '어불성설(하는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뜻으로 한 말이 사리에 어긋나고 일관되지 못하며 이치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란 사자성어를 사용했다.

신 감독은 15일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1월 터키 전지훈련에 나설 24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소집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유럽파는 제외됐다. 국내파와 일본, 중국 리그 선수들로 구성됐다.

이번 명단 발표를 앞두고 주목 받은 선수 2명이 있다. 각각 중국, 독일에서 돌아온 홍정호와 박주호다. 이름값이 워낙 높기 때문에 경기에 뛰지 못한 기간이 길었지만 '발탁되지 않을까'하는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신 감독은 과감하게 제외했다.

▲ 홍정호 ⓒ 한희재 기자
신 감독은 "(홍정호, 박주호가)분명 좋은 선수다. 하지만 1년이나 뛰지 못한 선수를 팀을 옮겼다고 선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단순히 이름값 하나로 뽑는 것은 없어져야 한다"며 강하게 말했다. 경기 출전을 위해 국내로 돌아온 의지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객관적으로 말해 아직까지 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들이다.

신 감독의 말대로 홍정호와 박주호의 경기 감각은 떨어져 있는 상태다. 홍정호는 장쑤 쑤닝에서 최용수 감독의 신뢰 아래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최 감독이 사임하고, 외국인쿼터가 줄면서 홍정호의 입지도 줄어들었다. 경기에 뛰지 못하는 횟수가 늘더니 선수 등록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결국 전북으로 1년 임대 이적하며 K리그로 돌아왔다.

박주호는 도르트문트 이적 후 첫 시즌부터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고 후에는 적은 기회마저 사라졌다. 결국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산에 입단해 처음으로 K리그 무대에 나선다.

워낙 이름값이 높인 선수들이다. 또 공식 소집 기간에 열리는 전지훈련이 아니기에 기존 선수 외 다른 선수를 발굴하는 특성상 홍정호, 박주호의 합류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신 감독은 '경기에 뛰지 못했던 선수를 발탁하는 것은 아니다'는 말로 단호한 생각을 드러냈다.

물론 기회는 있다. 신 감독은 "K리그에서 경쟁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는 말로 발탁 가능성을 남겨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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