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최준석-이우민.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갈 곳이 없어진 FA들이 새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롯데는 지난 12일 FA 내야수 채태인 영입을 발표했다.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넥센이 채태인과 1+1년 총액 10억원의 계약을 맺고, 롯데 유망주 투수 박성민과 맞바꿨다. 이로 인해 지난 4년간 롯데에서 뛰었던 최준석은 더욱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됐다. 롯데는 최준석과 포지션이 겹치는 채태인을 영입하면서 사실상 최준석을 잔류시킬 이유가 사라졌다.

2001년 데뷔 이래 롯데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던 외야수 이우민 역시 비슷한 처지다. FA 시장에 나온 지 2달이 넘었지만 그에게 손을 내미는 구단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주찬도 원 소속구단 KIA와 협상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화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정근우와 안영명 역시 줄다리기가 생각보다 훨씬 길어졌다. 김승회, 이대형까지 13일 기준 FA 시장에는 총 7명의 선수가 남아 있다.

KBO 리그의 역대 사례를 살펴보면, FA를 신청한 선수가 계약을 맺지 못한 경우는 총 5번이었다. 2006년 말 노장진과 차명주가 나란히 새 팀을 찾지 못했다. 2011년 FA를 선언했던 이도형과 최영필 역시 어느 팀의 부름도 없었다. 2012년 SK로 복귀했던 최영필의 사례를 제외하면 FA 미계약은 곧 은퇴로 이어졌다. 최영필 역시 1년 여간의 일본 독립리그 생활을 거쳐야 했다. 가장 최근에는 2016년 11월 FA 시장에 나왔던 용덕한이 원 소속구단 NC의 코치직 제안에 결국 그대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그동안 규약상에 남아 있던 FA 계약 마감일 개념이 올해부터 아예 사라지며 선수들은 언제든 자유롭게 FA 계약을 맺을 수 있다. 그러나 1월 중순을 넘기면 각 구단들이 본격적으로 스프링캠프 준비에 들어간다. 2월 1일에 맞춰 훈련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선수단 윤곽이 어느 정도 나와야 하기 때문. 이대로라면 역대 6번째 ‘FA 미아’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더구나 현재 남아 있는 FA들은 모두 30대 중반을 넘긴 베테랑 자원들이다. 원 소속구단은 물론 보상금이 걸려 있는 타 구단들이 선뜻 이들에게 지갑을 열기에는 제약 사항이 많다. 하지만 구단들도 베테랑을 이대로 내친다면 그들을 자신의 미래로 바라보고 있는 현재 젊은 선수들에게서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여러 곳에서 여전히 협상 소식은 들리고 있다. 시장의 한파 속에 남은 7명의 FA들이 모두 무사히 다음 시즌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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