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11승 무패 전적에 매끈한 근육질 몸매. 그리고 잘생긴 얼굴까지. 파울로 코스타(26, 브라질)는 UFC가 침체된 브라질 시장을 공략할 새 카드다. 지난해 11월 전 웰터급 챔피언 조니 헨드릭스를 2라운드에 TKO로 꺾었다. UFC에 데뷔하고 3연승으로 미들급 랭킹 15위에 진입했다. 

그런데 최근 그가 싸우고 싶다는 상대가 매우 뜬금없다. 팔론 폭스. 여자다. 트랜스젠더다. 성전환자로는 최초의 종합격투기 선수로 2014년 국제 게이-레즈비언 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인물이다.

단 UFC 파이터는 아니다. 또 2014년을 끝으로 경기가 없다. 게다가 나이는 42세다. 코스타와 접점이 없다.

코스타는 11일(한국 시간) 자신의 SNS에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그가 설말한 이유는 이렇다.

"폭스는 남자로 태어났다. 남자다. 자신을 트랜스젠더라고 부르지만 말이다. 비겁하다. 폭스도, 경기를 열었던 대회사도. 폭스는 여자들을 때려서 전멸시켰다."

폭스는 유년 시절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었다. 그는 양성애자로 살기로 마음 먹고 19살에 여자 친구를 사귀었다. 딸까지 낳았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해군에 입대했다. 하지만 해군에서 나온 뒤 성정체성 혼란이 심해졌다. 그래서 성전환 수술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트럭 운전 등으로 수술 비용을 마련해 2006년 태국에서 성을 바꿨다.

폭스는 미드웨스트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하고 2012년 KOTC에서 파이터로 데뷔했다.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와 플로리다주 체육위원회가 그에게 여성 디비전에서 싸워도 된다는 라이선스를 발급하면서 본격적으로 파이터 생활을 시작했다. 압도적이었다. 6번 싸워 5승 1패. 5번 모두 피니시로 이겼다.

그러자 미국에선 성을 바꾼 선수가 여성부에서 싸워도 되는지가 도마 위에 올랐다. 골격 등 선천적인 신체 능력이 여성과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2014년 그에게 TKO로 졌던 타미카 브렌트는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많은 여자들과 싸웠다. 폭스는 정말 달랐다. 그렇게 압도적인 힘을 느껴본 적이 없다. 클린치했을 때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2012년 폭스를 이겼던 애슐리 에반스 스미스가 큰 주목을 받고 UFC와 계약에 성공했을 만큼 폭스의 파급력은 컸다. 크리스 사이보그가 폭스와 경기하면 좋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사이보그는 거부했다. 반면 여성 밴텀급 챔피언이었던 론다 로우지는 폭스의 행보를 아니꼬워했다. 싸우겠다고 했다. 

코스타는 "폭스와 싸웠던 여성들은 도살됐다. 목숨, 신체가 위험했다. 그가 트래스 젠더이든 아니든 동성애자이든 아니든 난 받아들일 수 없다. 남자가 소녀와, 여자와 싸웠다. 용납할 수 없다."

코스타의 경기 체중은 185파운드, 폭스는 여성 페더급으로 145파운드로 활동했다. 또 UFC와 계약에 따라 코스타는 UFC가 아닌 다른 대회에선 종합격투기 경기를 할 수 없다. 플로 컴뱃 등 미국 격투기 매체에 따르면 코스타는 진지하다. "파이트머니 없이 싸울 수 있다(Free)"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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