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김종래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송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 볼 생각이다. 한국과 일본의 2017년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남자부 3차전, 우승 팀이 결정될 ‘운명의 한일전’을 도쿄 현장에서 생생한 정보로 전망한다.

*경기 정보: 2017년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남자부 한국 vs 일본, 2017년 12월 16일 저녁 7시 15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도쿄)

◆ FINAL: 이기는 팀이 동아시안컵의 새로운 역사를 쓴다

2017년 동아시안컵에서 새로운 역사가 쓰여진다. 2003년 시작해 6회째를 맞는 동아시안컵은 개최국이 우승한 적이 없고, 2연속 우승한 팀도 없다. 일본은 이미 2승을 거둬 한국과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한다. 사상 첫 개최국 우승 팀이 된다. 한국은 1승 1무. 일본을 꺾으면 2승 1무가 돼 2승 1패가 되는 일본을 제치고 우승한다. 2015년 중국 대회 우승 이후 2연속 우승 팀이 될 수 있다.

두 팀 모두 초반 두 경기는 쉽지 않았다. 일본은 북한과 첫 경기에서 경기 내용상 밀렸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운이 우리 편이었다”고 인정했을 정도. 후반 추가 시간 4분에 이데구치 요스케가 결승 골을 넣었다. 중국과 2차전에는 후반 39분에 고바야시 유, 후반 43분에 쇼지 겐이 득점했다. 강한 뒷심을 보였다. 일본의 이번 대회 3골은 모두 후반전에 나왔다. 2-1로 이겼다.

한국은 중국과 첫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선제 골을 내준 뒤 빠르게 뒤집었지만 후반 31분에 동점 골을 내줬다. 두 골 모두 측면이 무너져 실점했다. 북한과 2차전에는 후반 19분 김민우의 크로스 패스를 리영철이 자책골을 넣어 1-0 승리. 두 경기 모두 내용상 만족스럽지 않았다. 두 팀 모두 첫 두 경기에서 조직력을 끌어올렸고, 지지 않는 경기를 하며 사기를 높였다. 최종전은 완잔체로 정면 승부를 한다.

▲ 한일전 5연속 무승을 끊어야 하는 한국. 일본전에 하얀 유니폼을 입는다. ⓒ게티이미지코리아


◆ RIVAL: 한국, 2011년부터 한일전 5연속 무승

한일전의 열기는 1990년대, 2000년대에 비해 떨어졌다. 동아시안컵에서 2년마다 만나지만, 두 팀 모두 최고 스타들이 대거 유럽 무대에 진출하면서 최정예로 대결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이번 대결에 대한 관심은 높다. 양국 리그 스타의 자존심 대결로도 비쳐지고 있다.

한국으로선 역대 전적에서 절대 우세지만, 최근 5경기 동안 일본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해 반전이 절실하다. 한국은 2010년 2월 일본에서 치른 동아시안컵에서 3-1,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정을 앞두고 치른 원정 경기에서 2-0 승리를 했다. 


그러나 2010년 10월 한국에서 치른 재대결에서 0-0으로 비겼고, 2015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승부차기로 져 우승을 놓쳤다. 2011년 8월에는 원정 친선전에서 0-3 완패했다. 2013년에는 홈에서 치른 동아시안컵에서 1-2로 져 일본이 우승했다. 2015년 중국 대회에서 1-1 무승부. 한국는 7년간 일본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무승 흐름을 끊어야 할 시점이다.

▲ 고바야시 유의 결정력보다 이데구치 요스케의 전개력을 주의해야 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 KEY PLAYER: ‘K리그 MVP’ 이재성 vs ‘J리그 MVP’ 고바야시…양국 축구 스타일 충돌

K리그 MVP 이재성은 중국과 첫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원맨쇼를 펼쳤다. 북한과 2차전도 선발로 나서 제 몫을 했다.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창단 후 첫 우승을 이끌며 득점왕과 MVP를 석권한 고바야시는 중국과 2차전에서 A매치 데뷔 골을 넣었다. 이재성은 측면과 2선을 오가는 미드필더, 고바야시는 전방과 측면을 오가는 스트라이커다. 두 선수의 활약에 득점이 걸렸다.

일본이 경계하는 선수는 197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 키 큰 선수가 많지 않은 일본의 숙제다. 폴란드를 월드컵에서 만나는 일본엔 좋은 대비 상대다. 한국은 고바야시 외에 미드필드 플레이를 주도할 이데구치 요스케와 곤노 야스유키를 막아야 한다. 

젊고 재치 있는 이데구치는 리즈 유나이티드 이적이 확정됐다. 곤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팀의 중심을 잡는다. 두 선수 모두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해 한일전이 익숙하다. 

한국은 주빌로 이와타, 감바 오사카에서 특급 활약을 한 공격수 이근호가 부상을 털고 일본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북한전에 공격 기회를 많이 만든 김민우도 사간도스에서 7년 간 뛰었다. 한국 주장 장현수는 FC 도쿄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했고, 중국 무대를 거쳐 다시 도쿄에서 뛰고 있다. 장현수와 함께 도쿄 소속인 다카하기 요지로는 FC 서울에서 오랜 시간 K리그 무대를 경험했다. 여러모로 화젯거리가 많은 한일전이다. 

글=도쿄(일본),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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