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헨리 소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우완 투수 헨리 소사가 내년에도 LG 트윈스 마운드에 선다.

LG는 14일 소사와 총액 12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2012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KBO 리그와 인연을 맺은 소사는 2014년 넥센 히어로즈를 거쳐 2015년부터 LG 유니폼을 입었다. LG에서 뛴 지난 세 시즌 동안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고 올해는 30경기 11승 1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8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재계약까지 길은 순탄치 않았다. 올 시즌이 끝난 뒤 LG는 기존 외국인 투수인 소사와 데이비드 허프 2명 모두를 재계약 대상으로 삼았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LG에서 뛰었던 레다메스 리즈가 다시금 영입 후보에 오른 것. 지난 8일 류중일 LG 감독은 “허프, 소사, 리즈 중 2명과 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정황상 허프와 리즈 쪽으로 무게가 쏠려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LG에 부정적인 소식이 연이어 들려왔다. 리즈는 메디컬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했고, 허프는 계약 금액에서 구단과 큰 이견을 보이며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LG는 소사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 과정에서 LG의 입장 정리가 늦어졌고 소사의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LG의 손을 다시 잡았다. 리그의 절반인 5개 팀이 이미 내년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한 상황에서 LG는 우여곡절 끝에 가장 늦게 첫 외국인 선수 계약 소식을 전했다.

소사는 LG의 연락을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었다. 소사가 처음 KIA에 입단할 당시 계약 총액은 21만 달러였고 올해는 90만 달러를 받았다. 소사는 내년 120만 달러에 도장을 찍으며 KBO 리그 7번째 시즌 만에 100만 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그만큼 오랜 기간 동안 KBO 무대에 최적화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냈다는 뜻이다. 처음 KIA에서 뛸 당시 구속만 빠르고 제구에 약한 투수였지만, 넥센, LG를 거치면서 꾸준히 연습한 끝에 투심을 익히는 등 제구까지 안정적으로 진화했다.

LG 역시 경험과 검증된 실력을 토대로 '구관'을 택했다. 소사의 내구성은 이미 입증됐다. '이닝 이터'로서의 면모는 소사가 가장 높이 평가 받는 부분. 2015년 LG에 입단한 이래 3시즌 내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진 투수였다. 7이닝 이상을 소화해도 구속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튼튼한 체력을 갖추고 있다. 소사는 체력과 구위의 장점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KBO 리그에 특화된 투수로 자리잡았다.

또한 한국에 대한 애정도 크다. 소사는 14일 재계약 직후 "제 2의 고향 같은 한국에서 내년에도 뛸 수 있어 기쁘다. 가족 같은 LG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고 열성적인 우리 LG 팬들과 다시 만날 수 있어 설렌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가 한국에서 맞는 7번째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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