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르주 생피에르는 '궤양성 대장염'이 미들급 경기를 위해 무리하게 몸을 키워 생겼다고 본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조르주 생피에르(36, 캐나다)는 또 옥타곤을 떠날까?

주짓수 코치 존 다나허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1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그럴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생피에르는 지난달 5일 UFC 217에서 마이클 비스핑을 3라운드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잠재우고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다. 2013년 11월 UFC 웰터급 타이틀 9차 방어까지 성공한 뒤 챔피언벨트를 반납하고 4년 만에 가진 복귀전에서 두 체급 챔피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곧 미들급 타이틀을 반납했다.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 때문이었다.

생피에르는 미들급 경기를 위해 무리하게 먹고 근육을 키운 것이 대장염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일 캐나다 매체 TSN과 인터뷰에서 "몸무게를 늘리고 근육을 유지하는 게 매우 어려웠고 건강을 해치기도 했다. 사람마다 최선의 운동 능력을 발휘하기 위한 적정한 몸무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루 뒤인, 지난 8일 용단을 내렸다.

UFC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UFC 217은 내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건강을 위해 휴식이 필요하다. 종합격투기와 선수들을 존중한다. 나 때문에 미들급이 막혀 있길 바라지 않는다. 벨트를 반납한다. 다시 건강을 되찾으면 UFC에서 어떤 미래를 선택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다나허 코치는 생피에르가 시간을 두고 앞날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 은퇴한다, 아니다를 말하기는 어렵다. 내 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생피에르가 고민해야 하는 일이다. 인생을 바꿀 만한 결정이다. 궤양성 대장염은 3개월에서 8개월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치료 과정을 보고 판단할 것이다."

생피에르는 웰터급 활동 당시, 타이틀 방어전에서 이기면 새로 받은 챔피언벨트를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곤 했다. 첫 벨트는 어머니에게 드렸다. 피라스 자하비 코치 다음 벨트를 선물한 사람이 다나허 코치다.

생피에르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본 다나허 코치는 "복귀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되찾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아직 대답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복귀를 향한 마음가짐은 어떤지 묻는 질문에는 비스핑과 경기 전에는 '그랬다'고 말할 수 있다. 건강에 문제가 생긴 지금은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생피에르의 타이틀 반납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10일 "내가 충격을 받았냐고? 그 누구도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생피에르는 복귀를 선언하고 비스핑을 꼭 집어 상대로 선택했다. (그가 타이틀을 반납하면) 짜증이 많이 날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예상하던 일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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