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한준 기자] "한국전에는 골을 넣겠다."

9일 저녁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북한이 좋은 경기를 하고도 개최국 일본과 2017년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0-1로 졌다. 후반전 내내 몰아붙였으나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 골을 내줬다.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 임한 예른 안데르센 감독은 “아주 불운했다. 경기 내내 우리는 5~6번 득점 기회가 있었고 일본은 1~2번 뿐이었다"며 마무리가 아쉬웠다고 평했다.

북한의 다음 상대는 한국. 안데르센 감독은 “월요일부터 준비할 것이다. 한국에 대한 정보는 갖고 있다. 자세한 것은 월요일부터 생각할 것이다. 골을 넣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모두 좋은 밤이다. 내가 먼저 하고 싶은 말은 아주 불운했다는 것이다. 우린 아주 좋은 경기를 했고, 일본에 대해 전술적으로 잘 준비했다. 일본에게 거의 찬스를 주지 않았다. 경기 내내 한 두 번 밖에 기회를 주지 않았다. 경기를 본 모두가 봤듯이 우리는 5~6번 득점할 수 있는 큰 기회가 있었는데, 골을 넣지 못해 불운했다. 6년 전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1분에 실점했다. 우리 선수들에게 자긍심 느낀다. 전술도 잘 됐고 아주 빨리 움직였다. 빠른 역습도 가능했고, 패스도 잘했고, 뛰는 양도 많았다. 하나 부족한 건 피니시였다. 1골을 넣지 못했다.

-일본을 대비한 전술은 무엇이었나?

전술적으로 우린 일본 경기를 다 분석했다. 일본 축구가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좋은 선수들을 알고 있다. 외국에 뛰는 선수가 잘하지만 이번에는 없었다. J리그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 우리는 공격적이고, 활동적으로 압박했다. 가까이서 공간을 좁히려 한 것이 우리의 전술이었다. 공을 빼앗으면 콤비네이션으로 빠르게 전진하는 방식으로 경기했다. 경기 대부분의 시간을 통제했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선제 골을 넣지 못했다. 마지막에 실점한 것은 참 힘든 일이었다.

-북한이 오늘 경기한 팀 중 완성도 가장 높았다. 국내에서 어떤 훈련했나?

칭찬 말씀 고맙다. 아주 열심히 훈련했다. 하루 두 번씩 대표팀 훈련을 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래서 피지컬, 러닝, 전술 파트에서 모두 훈련했다. 일주일 내내 그렇게 훈련했고, 주말에는 선수들이 자기 팀에 돌아가서 경기했다. 그게 우리가 오늘 좋은 체력 상태를 갖춘 이유다.

-한국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말하긴 이르다. 이 경기가 끝나고 나서 두 번 더 훈련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패하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아주 힘들다. 그래서 선수들과 얘기를 좀 할 것이다. 내일은 휴식을 취하고, 다음 경기를 생각할 것이다. 월요일부터 한국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할 것이다. 어떻게 준비할지 생각할 것이다. 이 불운한 경기에 대한 아쉬운 부분을 생각하고, 한국의 경기를 보고 어떻게 준비할지 볼 것이다. 한국의 정보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 한국전은 골 넣는 게 중요하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일본이 하고 싶어하는 좋은 역습을 보였다.

진 것은 진 것이다. 선수들은 낙심했다. 내 생각에 우리가 좋은 팀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이 대회의 어느 팀을 상대로든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좋은 경기를 해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 특히 전술적으로 잘했다.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우리는 이런 강팀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필리핀 같은 팀을 상대해 공격에 중점을 둬왔다. 그래서 우리는 수비적으로 단련이 되지 않았는데, 강팀을 상대로 잘 싸웠다. 수비를 잘했다. 역습도 빨랐다. 보통 우리 강점은 공격적인 플레이였다. 우리는 많은 기회도 만들었다. 전반은 2-3번이었지만 후반전에는 4~5번 만들었다. 우리는 빠른 축구를 추구한다. 강한 팀과 싸우는 게 좋았다. 좋은 축구를 했고, 수비도 좋았다. 그게 우리 방향이다.

[영상] [동아시안컵] '석패' 안데르센 북한 감독 “한국전은 골 넣겠다"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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