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셀 웨스트브룩(왼쪽)과 케빈 듀란트.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오클라호마시티 선더가 압승을 거뒀다.

오클라호마시티는 2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홈경기에서 108-91로 이겼다.

두 팀의 경기는 러셀 웨스트브룩과 케빈 듀란트의 대결로 압축됐다. 듀란트가 친정팀을 방문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듀란트는 2007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시애틀 슈퍼소닉스(現 오클라호마시티)에 뽑혔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9시즌 동안 활약했다. NBA 파이널과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는 등 우승을 끊임없이 도전했다.

2016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첫 4경기 3승 1패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막판 기세가 무너지며 아쉽게 역전패하고 말았다. 시즌을 마친 이후 심기일전해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FA가 된 듀란트는 이적을 선택했다. 오클라호마시티에 패배를 안긴 골든스테이트로 옮긴 것. 이후 듀란트는 많은 비판과 비난을 들어야 했다. ‘배신자’ 낙인이 찍혔다. 

듀란트는 지난 시즌 오클라호마시티와 상대로 평균 37.7점 9.3리바운드 FG 65.6% 3P 62.5%로 펄펄 날았다. 친정팀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맞대결 모두 이겼다. 웨스트브룩 혼자서 판타스틱4의 골든스테이트를 이기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웨스트브룩에 새로 가세한 폴 조지, 카멜로 앤서니가 있었다. 조지와 앤서니는 각각 지난 7월과 9월에 트레이드로 합류했다. 조지와 앤서니는 중요한 순간마다 활약했다. 조지는 20점 11리바운드 4스틸, 앤서니는 22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조지는 탄탄한 수비와 리바운드, 앤서니는 깨끗한 중거리슛을 터뜨렸다. 혼자였던 웨스트브룩이 친구들을 데려와 듀란트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은 서로 결별 과정에서 이야기도 하지 않고 우정이 틀어졌다. 그래서일까. 서로 만날 때마다 으르렁거렸다. 이날도 3쿼터에 서로 얼굴을 맞대며 신경전을 펼치는 등 기세 싸움을 계속했다. 

두 팀은 이번 시즌 3번의 맞대결을 남겼다. 첫 번째 기선제압에 성공한 팀은 오클라호마시티였다. 두 번째 경기는 골든스테이트의 홈구장 오라클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과연 원정길에 나서는 웨스트브룩은 어떤 경기력을 펼칠까. 원정에서 당한 듀란트가 2차전에서 복수할 수 있을까. 두 선수의 스토리가 앞으로도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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