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희 ⓒ 인천 유나이티드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U-23 대표팀 합류로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 인천 유나이티드 골키퍼 이태희가 굳은 각오를 다졌다.

이태희는 인천 U-18 대건고 출신으로 연령대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가능성을 인정받아 곧바로 프로 무대로 직행했다. 올해로 프로 4년차를 맞은 이태희는 K리그 통산 22경기에 나서 29실점을 기록했다.

이태희는 지난 '2014 AFC U-19 챔피언십' 출전 이후 약 3년 만의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다시는 그런 상황(조별 예선 탈락)이 와서는 안 된다. 나를 비롯한 또래 친구들은 당시의 안 좋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이번 기회에 당시의 수모를 꼭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태희는 한층 발전했다. 틈틈이 경기에 나서며 자신의 몫 톡톡히 해냈다. 올 시즌 초반에는 인천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기도 했다. 어느덧 내년이면 프로 5년차에 접어드는 이태희다.

이태희는 "프로 첫 해에는 경기에 나서다보니 감각적인 면이 많이 둔해졌던 게 사실이다. 당시에는 그저 벽이 높다고만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고 한 뒤 "이제는 다르다. 골키퍼는 확실히 경기를 뛰고, 안 뛰고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새삼 느껴 열심히 노력했다. 그때보다는 분명 성장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이태희가 소집되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은 내년 1월 중국에서 열리는 2018년 AFC U-23 챔피언십과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출격을 앞두고 출항에 나서게 된다.

U-23의 김봉길 감독과 신성환 수석코치 모두 이태희의 스승이다. 김봉길 감독은 이태희가 2014년 프로 입문 첫 해 지도를 받았고, 신성환 수석코치 역시도 이태희가 대건고에서 활약하던 시절 사령탑이었다.

이태희는 "아무래도 내가 배워봤던 선생님들이기 때문에 어떤 축구를 구사하시고, 어떤 것을 필요로 하시는 지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다른 친구들 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와 별개로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묵묵히 내가 할 일만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대표팀에 소집되면 이태희는 이전에 연령대 대표팀 시절에 함께 경쟁했던 강현무(포항)와 전종혁(연세대)은 물론이며 최근 물오른 성장세를 자랑하는 후배 송범근(고려대)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는 "나에게 있어 분명 신선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쟁에서 이겨낼 자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 다음 "함께 경쟁하는 친구들의 좋은 부분을 잘 흡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태희는 "올 시즌 힘든 시간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우리 선수들을 응원해주신 인천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내년에 보다 발전된, 강해진 인천의 모습으로 다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린다. 나 또한 이번에 대표팀에 가서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다"고 인천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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