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성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동아시아 축구 연맹(EAFF) 동아시안컵. 2017년부터 EAFF E-1 풋볼 챔피언십으로 명칭이 바뀐 이 대회는 한중일의 각축장이자, 한중일 리그에서 뛰는 '스타의 탄생'을 알리던 곳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주간에 포함된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 차출은 불가능하다. 유럽파가 빠진 이 틈을 관심의 변두리에 있었던 선수들이 꿰차왔다

홍콩에서 열린 2003년 초대 대회때는 2002년 FIFA 한일 월드컵 주역들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중국전 결승 골을 터트린 유상철이 대회 MVP를 수상했고, 안정환도 홍콩전 득점포를 신고했다. 여기에 김도훈, 김두현도 1골을 기록해 득점 2위에 한국 선수들 4명이 포진했다. 승점부터 다득실까지 동률을 이룬 한국과 일본. 결국 승자는 한국이 됐다. 다득점 원칙에 따른 결과다. 활약과는 또 다른 의미로 스타가 탄생하기도 했으니 그가 바로 이을용. 중국전에 나선 이을용은 발목을 향한 상대의 거친 파울 뒤 가격으로 응해 떠들썩한 화제의 주인공이 됐었다.

2005년 대회는 스타를 말하기 민망하다. 한국서 열린 대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4개국 가운데 4위(2무 1패)로 마감했다. 득점도 중국전 김진규 골이 유일했다.

▲ 지난 대회에서 한국은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대한축구협회

2003년 유상철부터 2010년 이승렬, 2013년 김진수까지

지난 대회 이재성 필두로 이종호, 김승대, 권창훈 '두루 활약'

2017년 동아시안컵…새 얼굴 16명, 주인공은 누구

2005년 대회 아픔을 딛고 2008년에는 다시 한 번 한국이 정상에 올랐다. 초대 대회와 마찬가지로 다득점에서 일본에 앞선 우승이다.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는 각각 2골을 넣고 공동 득점왕에 오른 박주영과 염기훈이었다. 여기에 5년 만에 대회 우승을 이끈 주장 김남일이 MVP에 뽑혔다. 한국 선수 외에 스타는 단연 북한 대표팀 정대세. 한국과 경기에서 균형 추를 맞추는 동점 골을 뽑아내 '봉쇄'를 외쳤던 한국을 무색케 했다.

2010년 대회는 이승렬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이동국과 함께 2골로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두 번째 골은 일본전에서 뽑아 낸 결승 골이었다. 이때 활약으로 이승렬은 4개월 뒤 첫 월드컵 대표팀에 승선하는 영예를 누렸다.

비교적 최근 대회인 2013년과 2015년 대회에서는 현재 대표팀 주축으로 성장한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2013년에는 당시 J리그에서 활약했던 김진수가 단연 돋보였다. 당시 대회를 통해 A매치 데뷔를 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풀백에서 활약을 보여줬고, 이후 유럽 진출까지 성공해 단연 2013년 대회 '히트 상품'으로 자기매김했다.

2015년 대회에서는 너나 할 것없이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그 중에서도 이재성은 돋보였다. 기록은 도움 1개에 그쳤지만 공격의 핵심으로 뛰면서 동아시안컵 우승에 이바지했다.

2017년 대회에는 지난 대회에 볼 수 없었던 새 얼굴 16명이 출격한다. 사실상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준비 태세에 돌입한 만큼 새 얼굴 발굴보다 시험대가 될 전망. 오랜만에 A대표팀에 발탁된 윤영선(상주상무), 김성준(성남), 윤일록(서울)과 최초 발탁된 진성욱(제주) 활약에 관심이 모인다. 여기에 센터백 자원으로 신태용호 첫 테스트를 앞둔 정승현(사간도스)도 눈여겨 볼 선수다.

2017 EAFF 동아시안컵 남자부는 내달 9일 시작해 16일 일정을 마친다. 한국은 9일 오후 4시 30분 중국, 12일 오후 4시 30분 북한, 16일 저녁 7시 15분 일본과 순서대로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는 모두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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