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올해 정말 많이 좋아지고 있었는데…."

수화기 너머로 긴 한숨 소리가 들렸다. 김태룡 두산 베어스 단장은 22일 2017 2차 드래프트를 마친 뒤 만감이 교차한 듯했다. 두산은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kt 위즈 오른손 투수 최대성(32), 2라운드 SK 와이번스 외야수 김도현(25)을 영입했다. 3라운드 지명권은 쓰지 않았다.

지명은 계획대로 됐다. 빠른 공을 던지는 불펜 투수와 오른손 대타 요원을 뽑았다. 다만 외야수 이성곤(25)을 삼성 라이온즈에 내준 게 뼈아팠다. 왼손 타자들이 많아 이성곤까지 미처 묶지 못했다. 부족한 오른손 타자들을 먼저 보호하다 보니 자리가 없었다.

김 단장은 "판을 짜다 보니까. 왼손 타자는 외야에 많이 있어서 (이성곤을 묶지 못한 게) 아쉬웠다. 올해 방망이가 많이 늘고 있었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 갔을 때도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었다. 고토 고지 인스트럭터랑 연습하면서 실력도 많이 좋아지고 있었다. 삼성이 즉시 전력이 될 만한 선수를 데리고 갔다"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외야수가 필요했던 삼성은 1라운드에 이성곤을 지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2차 드래프트 명단을 받고 가장 먼저 염두에 둔 선수다. 이성곤은 왼손 거포로 봤다"고 설명했다.

▲ 최대성 ⓒ kt 위즈
아쉬운 마음은 뒤로 하고 새 전력 구상에 들어간다. 최대성은 제구를 가다듬는 게 우선이다. 최대성은 지난 2시즌은 부상과 부진이 겹쳐 1군 기록이 없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15경기에 등판해 2패 1홀드 22⅓이닝 평균자책점 21.76을 기록했다. 4사구 45개를 기록하는 동안 탈삼진은 18개에 불과했다. 위험을 감수하고 뽑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김 단장은 "그만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를 구하기 쉽지 않다. 우리 2군에 그 정도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없다. 겨울 동안 손을 봐서 중간 투수층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유능한 코치진을 믿고 결정했다. 이강철 투수 코치도 있고, 제대로 만들어 줄 거라는 믿음 아래 뽑았다"고 덧붙였다.

김도현은 장타력을 인정 받았다. 올해 64경기 타율 0.262 장타율 0.590 출루율 0.307 16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김 단장은 "오른손 거포를 찾다보니 김도현이 눈에 들어왔다. 오른손 거포와 발빠른 선수를 고민하다 거포를 골랐다. 오른손 대타 요원이 없으니까. 이우성(23, 외야수)은 폼을 바꾸기도 했고, 부상도 있어서 생각 만큼 안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SK 2군에서는 다른 선수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거포 성향을 보여준 선수라고 들었다. 기대를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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