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염경엽 SK 와이번스 단장은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었던 지난해 말 외야수 강지광을 한 번 마운드에 올려보려다 마음을 접었다.
강지광은 프로 입단 후 타자로 전향했지만 고등학교 때까지는 2008년 미추홀기에서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는 등 인천고 시절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투수였다. 2009년 LG 트윈스 입단 당시 코치로서 '투수 강지광'을 지켜봤던 염 단장은 2013 2차 드래프트에서 넥센에 강지광을 데려왔고 지난해 9월에는 불펜 피칭을 시켜보기도 했다. 당시 만족스러운 결과에 실전 등판도 계획해봤지만 국내 야구 분위기 속에서 장난스러워 보일 것 같아 포기했다.
염 단장은 그때 강지광에게 "지금 갑자기 몸을 만들면 다칠 수 있으니 올 시즌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투수를 해보자"고 주문했지만 시즌 후 염 단장이 넥센을 떠나며 성사되지 않았다. 둘, 그리고 당시 투수코치로서 피칭을 함께 지켜봤던 손혁 SK 투수코치까지 셋의 만남은 생각보다 빨리 다시 찾아왔다. 염 단장은 22일 열린 2017 2차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강지광을 뽑으며 '미완의 기대주'를 다시 품에 안았다.
염 단장은 이날 스포티비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광이도 불펜 피칭을 하면서 스스로 투수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타자로서도 계속 잘 안됐기 때문에 '이제 내 말 들어보자'라고 했을 때 알겠다고 했다"며 "앞에서 외야수가 필요한 팀이 데려갈 수 있어 빠져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행이었다. 천천히 몸을 만들게 할 생각"이라고 강지광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고교 시절도 140km 후반대에서 150km에 이르는 강속구가 주무기였던 강지광은 불펜 자원으로 쓰일 예정.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 중인 손 코치는 "지광이가 불펜 피칭을 했을 당시 공도 빠르고 직구, 포크볼, 슬라이더가 다 좋았다. 일단 투수를 했기 때문에 던질 줄 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지고 있는 자질만 본다면 (투수를 다시) 도전해 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투수로 뛴지가 오래 됐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쌓아올려 나가야 한다. 손 코치는 "투수로서 경기 운영 감각이 문제고 몸 회복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투수가 쓰는 근육을 다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외야수로 공을 던졌다고는 하지만 투수와 야수의 송구 발사 각도가 다른 만큼 쓰는 근육도 다르다. 스스로 부상에 대한 불안감도 떨쳐내야 한다. 차분히 몸을 만들면 내년 5~6월에 실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프로젝트가 실현될지는 전적으로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 손 코치는 "그때 당시 불펜 피칭을 한 뒤 어깨가 뭉치면서 본인이 많이 불안했던지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부상을 한 번 겪은 선수들은 불안감이 있을 수 있다. 이번에도 본인의 의사를 충분히 들어보고 투수로 전향시킬 것이다. 안된다면 타자로서도 충분한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밝혔다.
강지광은 넥센에서 타자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어깨, 손목, 무릎 등 다양한 부상이 발생하며 잠재력을 현실로 끌어내지 못했다. 손 코치는 "타자로 그렇게 부상에 고생을 했다면 투수로 바꿔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강지광의 부담을 덜어줬다. 강지광은 22일 지명 후 스포트라이트에 대한 압박, 혹은 충격 때문인지 하루종일 휴대전화를 꺼뒀다. 심사숙고 하고 있는 그의 대답은 무엇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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