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빼앗으려는 자에서, 지키는 자로' 승리 뒤 기뻐하는 여름. 이제 1경기 남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클래식 11위 상주 상무가 웃었다. 이제 2차전에서는 두 팀이 어떤 경기를 치르고 승강 여부를 결정하게 될까.

상주상무와 부산아이파크는 2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2017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렀다. 상주가 1-0으로 이기면서 유리한 고지에 섰다.

지난 3번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선 모두 챌린지 팀이 이겼다. 홈 앤 어웨이로 치른 6번의 경기에서 클래식 11위가 승리를 거둔 적은 없다. 기록을 따지자면 클래식 11위는 3무 3패.이번 승리는 클래식 11위의 승강 플레이오프 최초의 승리다. 역대 승강 플레이오프는 어떻게 진행됐을까.

◆ 클래식 11위가 1차전을 이긴 것은 처음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유리한 고지에 서는 것은 맞다. 1차전을 패배한 팀은 2차전에서 공격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그말인즉슨 수비 뒤 공간이 넓다는 뜻. 수비를 단단하게 갖추고 역습을 노리면 충분히 괴롭힐 수 있다는 의미다.

2014년과 2015년은 모두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가 홈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2014년 광주FC는 경남FC를 3-1로 꺾었다. 2차전 원정에선 1-1로 비기면서 마무리해 승격을 확정했다. 2015년 수원FC가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1-0으로 격파했다. 2차전에선 여세를 몰아 2-0으로 승리하면서 창단 이후 처음으로 클래식을 경험하는 경사를 맛봤다.
상주는 또 다시 선 수비 후 역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김태완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수비적으로 하려는 건 아니었는데 한 골을 넣고서 지키려는 마음이 컸다. 컨디션을 보고 체력적으로 회복해서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오면서 선수들의 체력 상태도 바닥이다. 이미 유리한 고지에 있는 상황에서 난타전을 벌일 이유는 없다.

▲ 아직은 포기하기 이르다. 기세를 살리려는 부산 ⓒ한국프로축구연맹

◆ 2016년은 원정 골 원칙에 운명이 갈렸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는 조심스러웠다. 1차전을 득점 없이 마친 강원FC와 성남FC는 2차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 강원도, 성남도 섣불리 결과를 말할 순 없었다. 성남은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이점이 있었고, 강원은 어찌 됐든 1골 넣으면 성남을 압박할 수 있었다. 결국 1-1로 끝난 2차전 결과 때문에 강원이 클래식에 복귀할 수 있었다.

2차전도 1골이 승패를 가를 것이다. 부산이 먼저 득점을 올리기라도 하면 단번에 처지가 뒤바뀐다. 상주는 골을 넣기 위해 나서야 하고, 반대로 부산이 상주의 수비 뒤 공간을 노릴 수도 있다. 부산 이승엽 감독대행은 "거의 10명이 모두 내려서서 공간이 많지 않았다. 2차전도 그렇게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주의 전략을 알고 있으니 조금 더 세밀한 공격을 준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1차전에서도 마무리만 됐다면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었다.

◆ 상주는 홈에서 약했다,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차이는 크지 않다. 상주가 분명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90분이 남았다. 더구나 상주는 원정에서 딱 1골만 기록했다. 부산이 상주를 꺾는다면 최소한 탈락은 면한다. 1-0으로 이기면 1,2차전 타이를 이룬다. 원정 골 우선 원칙이 있어 1-0 외의 스코어로 이긴다면 부산이 무조건 역전에 성공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상주가 홈에서 약하다는 것. 홈 성적은 2승 7무 10패, 승점 11점. 원정 성적은 6승 4무 9패 승점 28점. 홈 성적이 좋지 않다는 사실은 한 경기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선수들에겐 괜한 압박이 될 수도 있다.

지금부터는 미지의 세계다. 2014년 광주FC 소속으로 승격을 이끌었던 여름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경험이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땐 도장깨기를 하며 올라가는 쪽이었고, 이젠 올라오는 부산을 막아야 하는 쪽"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2차전 결과는 정말 안갯속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