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다영 ⓒ KOVO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도곤 기자] 이다영이 주전 세터라는 무거운 짐의 부담을 이겨냈다. 현대건설도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18 시즌 V리그 여자부 IBK 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21, 25-13)으로 완승을 거뒀다. 승점 20점이 된 현대건설을 승점 17점의 한국도로공사를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했다.

경기 후 이도희 감독은 "이다영의 경기 운영이 좋았다. 상대의 약점을 잘 공략했다"고 했다.

이번 시즌 현대건설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선수가 이다영이다. 이전에도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기량이 급성장해 주목도가 더욱 높아졌다. 토스의 질은 물론이고 경기 운영의 깊이가 깊어졌다. 이도희 감독도 단순 토스가 아닌 상대 약점을 공략하는 등의 경기 운영을 칭찬했다.

이날 현대건설의 공격 점유율은 엘리자베스가 36.1%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양효진이 22.7%, 황연주가 18.6%, 황민경이 13.4%의 비중을 가졌다. 이전과 같이 엘리자베스와 양효진의 비중이 높았지만 세트 초중반 접전이었고, 중반 이후 점수 차이를 벌릴 수 있는 기회가 확실하게 생겼다. 이때 성공률이 높은 엘리자베스와 양효진에게 공을 올리다보니 점유율이 늘었다. 이외에는 적절하게 다른 공격수들을 활용했다.

이다영은 "팀 공격수들이 워낙 잘해 어디에나 올려도 잘 마무리한다. 그래서 마음 놓고 올리다보니 경기 운영이 잘 풀리는 것 같다. 또 운영은 감독님과 함께 공부하고 이야기하며 준비하고 있다"며 동료 선수들과 이도희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이번 시즌 부임한 이도희 감독을 만나 빠르게 성장했다. 이다영은 "(성장했다는 것을)많이 느끼고 있다.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 토스 스타일과 폼, 경기 운영에 대해 많이 배워 성장한 것 같다"고 했다. 세터 출신 이도희 감독을 만나 전혀 다른 세터로 탈바꿈했다.

이다영은 손으로 작은 원을 그려보이며 "내 능력은 이 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은데"라고 말한 뒤 큰 원을 그리며 "감독님을 만나 가진 것에 비해 이만큼은 더 크게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이다영은 경험을 강조했다. 프로 4년째인 올해 주전으로 기회를 잡았다. 이전 3년은 주로 교체 멤버로 웜업존에 있었다. 이다영은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뛰는 것은 많이 다르더라. 밖에서 '이렇게 해야지'라고 생각한 후 들어가도 막상 코트 위에서는 생각대로 안 될 때가 많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주전 세터 염혜선이 FA로 기업은행으로 이적해 갑작스럽게 주전이 된 이다영이다. 걱정이 없던 것은 아니다. "잘 못할까봐 걱정을 했다. 세터는 '엄마'라고 할 수 있고, 중심을 잡아줘야 하다보니 걱정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아니다"며 어느덧 주전이라는 자리가 주는 무게를 극복한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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