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죄 포' 여름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부산, 유현태 기자] 세 줄로 요약한 2017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부산아이파크vs상주상무.

1. 여름의 속죄포, 경기 흐름 바꾸다
2. 상주의 선 수비 후 역습…부산의 골 결정력 부족
3. 부산의 추격은 유상훈이 세웠다


◆ 여름의 속죄포, 경기 흐름 바꾸다

상주가 비기기만 해도 괜찮았던 인천전에서 패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왔다. 모든 팀원의 마음이 좋지 않았겠지만, 전반 종료 직전 퇴장 당한 여름의 마음 고생은 그 누구보다 심했을 터다. 김태완 감독은 "별말 안했다. 잘하는 것을 하라고 했다"면서 "본인도 말은 안하지만 미안해하고 눈치를 보려고 하더라. 선수들도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여름이 밝은 웃음을 찾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킥오프 8분 만에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에서 찬스가 생겼다. 프리킥을 부산 수비진이 걷어내자 뒤를 지키던 여 름이 그대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밀집된 선수들 사이를 지나면서 구상민 골키퍼의 반응이 늦었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여 름은 지난 퇴장의 부담을 더는 멋진 '속죄'의 골을 터뜨렸다.

◆ '공격형' 상주의 선 수비 후 역습…부산의 골 결정력 부족

여름의 속죄포의 가치는 높았다. 상주의 김태완 감독은 "원정 경기고, 비기더라도 원정 골 제도가 있어 부담스럽다. 공격적으로 나서지만 선수들을 믿겠다"고 밝혔다. 공수 밸런스가 좋은 부산을 상대로 골은 기록해야 하지만, 무작정 나섰다간 역습에 무너질까 우려가 된다는 뜻이었다. 여 름의 골로 상주는 더 편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상주는 선 수비 후 역습 형태로 전환했다. 원래도 간결한 공수 전환은 상주의 강점이다.

부산이 두드리고 상주가 버텼다. 부산은 연이어 기회를 잡았으나 결정력 부족에 울었다. 전반 22분 한지호의 강한 프리킥은 유상훈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4분 고경민의 슛은 홍철에게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홍진기의 헤딩도 또 다시 홍철에게 걸렸고 이정협의 슛도 골대를 넘겼다.

전반 추가 시간에도 기회가 왔다. 이정협의 등지는 플레이에 이은 한지호의 슛은 유상훈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호물로의 스루패스를 받은 고경민이 침착하게 방향을 전환한 뒤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유상훈 골키퍼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이정협이 쇄도하며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수비에 굴절된 뒤 골대를 때리는 불운도 겹쳤다.

◆ 부산의 추격은 유상훈이 세웠다

경기 흐름은 그대로였다. 상주는 경기 시작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지만, 유준수와 교체된 윤주태를 전방에 배치하고 4-4-2 형태로 변형을 줬다. 수비를 하면서도 역습으로 다득점을 뽑겠다는 의도가 읽혔다. 개인 기량이 뛰어난 상주의 수비벽은 만만치 않았다.

부산은 후반 7분 만에 수비수 정호정을 빼고, 미드필더 정석화를 투입하면서 공세를 강화했다. 반대로 상주는 수비벽을 더 세웠다. 후반 20분 윤주태를 대신해 이광선을 투입해 중앙 수비수를 늘렸다. 그리고 유상훈이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후반 12분 호물로의 절묘한 프리킥도 골대를 때리면서 부산의 축구 성지 구덕운동장엔 탄식이 흘렀다. 후반 19분 이동준의 패스를 받아 한지호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섰지만 유상훈의 절묘한 대시에 막히고 말았다. 후반 32분 이정협이 가슴으로 내준 패스를 호물로가 왼발로 곧장 때렸지만 유상훈의 선방에 막혔다.

1차전을 승리한 상주는 유리한 위치에서 2차전을 맞게 됐다. 부산은 마지막 한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 됐다.

◆ 경기 정보
2017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17년 11월 22일 오후 7시, 부산 구덕운동장

부산 0-1(0-1) 상주
득점자: 8'여름

부산아이파크(4-2-3-1): 구상민; 정호정(정석화 52'), 모라이스, 홍진기, 야스다; 호물로, 이재권; 김문환, 고경민(이동준 62'), 한지호(최승인 82'); 이정협 / 감독 대행: 이승엽

상주상무(4-3-3): 유상훈; 신세계, 임채민, 윤영선, 홍 철; 유준수(윤주태 35', 이광선 65'), 여 름, 신진호; 김호남, 주민규, 진대성(김병오 39') / 감독:김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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