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발표된 2017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로 이적한 조현우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계약금 5억 5천만 원을 받았던 특급 유망주 유원상(NC)은 '6순위', 스윙맨 또는 마당쇠로 SK와 KIA의 우승에 힘을 실었던 고효준(롯데)은 '7순위'다. 이 밖에 최대성(두산)은 8순위, 손주인은 11순위, 이병규는 16순위다.

2017 KBO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는 롯데 육성군 출신 좌완 조현우(23)다. 조현우는 22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해당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kt에 부름을 받았다.

조현우는 1군 성적은 고작 3경기. 4이닝, 평균자책점 4.50이 전부다. 피안타 3개 가운데 2개가 홈런이다.

그런데도 1군에서 굵직한 성적을 남겼던 선수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부름을 받았다.

드래프트가 끝나고 노춘섭 kt 스카우트 팀장은 "현재와 미래를 보고 여러 선수를 고민하다가 조현우를 골랐다"며 "드래프트가 끝나고 보니까 우리 팀만 아니라 다른 몇몇 팀도 조현우에게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만족스럽다"고 웃었다.

원래 조현우는 kt 출신이다.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2014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6번째(1라운드 종료 뒤 kt 특별 지명 5명)로 kt에 부름을 받았다. 2015년 박세웅과 장성우가 포함된 3대 4 트레이드에 롯데로 이적했다. 2016년 사회 복무 요원으로 입소해 오는 2월 28일 제대한다. 트레이드 당시 롯데는 조현우가 가까운 미래에 1군 주축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kt는 조현우를 지명했을 때 매끄러운 투구 폼에 높은 점수를 내렸다. 2015년 1군 무대에서 조현우가 보여 준 부드러운 투구 자세는 주형광 장원삼 장원준과 비견될 정도였다. kt는 안정적인 자세로 공을 던질 수 있어 부상 위험이 적고 성장 속도가 빠를 것으로 판단했다.

노 팀장은 "조현우는 투구 폼이 굉장히 간결하고 제구가 빼어난 선수. 우리가 유망주로 키우려고 했는데 트레이드로 보내서 아쉬웠다"며 "사회 복무 요원으로 입대하기 전에 1군에서 4차례 던졌는데 제구력이 안정적이었다. 현재 군산상고에서 훈련하고 있는데 140km 대 초반이 나온다. 구속보다는 제구와 슬라이더가 상당히 좋다. 봉황대기에서 우승할 때 혼자 책임졌다. 몸 상태도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다음 시즌 중간으로 활용 가치가 높고 차후 선발로도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조심스럽게 예상하자면 롯데가 조금은 방심했다는 생각이다. 조현우가 1군에서 보여 준 게 그다지 많지 않고, 더군다나 현재 군인 신분이기 때문에 관심이 덜 할 것이라 여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현재 불펜에 왼손 투수가 심재민과 홍성용뿐이다. 심재민은 다음 시즌 선발로 뛸 가능성이 있다. 2015년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지명한 유망주 이창재는 지난달 산업 복무 요원으로 입대했다. 불펜 보강이 시급했다. 이런 이유로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조현우 외에 금민철(2라운드 11순위), 김용주(3라운드 21순위)까지 세 명을 모두 왼손 투수로 뽑았다.

노 팀장은 "빠른 시일 내에, 그리고 되도록이면 오래 1군에서 쓸 수 있는 선수를 뽑으려 했다. 1군에서 경험이 있는 금민철을 뽑고 또 잠재력이 있는 조현우와 김용주를 뽑았다. 좌완은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 한다. 얼마큼 성장해야 하는가가 관건이지만 만족스러운 드래프트"라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