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송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 볼 생각이다. 부산 아이파크와 상주 상무가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두 팀의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SPO일러'로 전망한다.

*경기 정보 :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챌린지 플레이오프, 부산vs상주, 2017년 11월 22일 오후 7시, 부산 구덕운동장.

◆NOW: ‘상승’ 부산 vs ‘침체’ 상주

부산: 부산은 ‘자신만만’하다. 부산은 18일 열린 아산과 챌린지 플레이오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흐름을 탔다. 이정협은 결승 골을 넣었고 신예 이동준은 멀티 골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부산은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의 상승세이다. 부산은 공수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승강 PO에 진출했다.

챌린지 최종전 이후 약 20일의 휴식 기간 동안 부산은 착실하게 훈련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현재 최고조에 올랐다. 선수들은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이정협이 아산전에서 가벼운 타박상으로 교체됐지만 큰 부상은 아니다. 임상협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지만 레오는 최근 팀 훈련에 참여했다.

상주: 상주는 언제나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7경기 연속 골에 빛나는 주민규를 중심에 두고 김호남, 김태환의 빠른 측면 공격을 활용해 상대를 뒤흔들었다. 부상에 시달렸지만 중앙 미드필더 신진호의 창의적이고 재빠른 움직임 역시 위협적이다. 하지만 문제도 있었으니 수비적으로 웅크린 팀을 두드리다가 역습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인천과 최종전에서도 승리를 위해 나섰으나 득점하지 못했고, 후반전 수적 열세 속에 인천의 빠른 공격에 무너졌다. 기세가 중요한 단기전에서 상주가 좋지 않은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번엔 2경기에 내년 농사를 지을 ‘밭’을 정하게 된다. 챌린지는 또 나름대로 치열하고 뜨거우니 상주가 강등된다면 당장 올라올 것이란 보장도 없다. 기존의 공격력은 역습으로 살리면서도, 수비적인 경기를 운영하는 실리적인 선택이 필요할 수도 있다.

▲ 이정협 ⓒ한국프로축구연맹

◆KEY POINT: ‘승격을 위한 1년’ 부산 vs ‘분위기 반전 필요한’ 상주

부산: 부산은 동기부여가 충분하다. ‘명가 재건’과 고(故) 조진호 감독을 위한 승격이다. 부산은 2015년 ‘기업 구단 최초의 강등’이라는 오명을 쓴 채 챌린지로 향했다. 3년 만에 클래식 진출을 노리는 부산은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이제 한 문턱만 넘으면 클래식 무대에 진입할 수 있다.

부산 선수단은 조 감독에게 승격을 선물하겠다는 의지가 결연하다. 부산 이승엽 감독대행은 “승격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막내부터 고참까지 승리를 향한 의지가 대단하다. 선수들에게 승격이라는 좋은 열매, 달달한 열매를 따서 감독님 영전에 가져가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선수들도 한마음으로 뭉쳐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상주: 승강 플레이오프의 법칙이 있었다. 대체로 클래식 11위들은 시즌 막판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 흐름을 깨지 못하고 지난 3번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클래식 팀들이 패배를 겪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했어도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지만, 퇴장 변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한 것이 못내 기억에 남을 것이다. 김태완 감독 역시 “남은 2경기는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힌 상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왔다는 부정적 생각은 버리고 일단 앞에 놓인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 '인천전 터닝 포인트, 여름의 퇴장' 상주는 분위기를 바꿔야 산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KEY PLAYER: ‘국대 공격수’ 이정협vs ‘국대 수비수’ 윤영선

부산: 이정협은 이번 시즌 챌린지에서 10골을 넣었다. 이정협은 개막 후 7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챌린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이정협의 진가는 발휘됐다. 아산과 플레이오프에서 결승 골을 넣은 이정협은 “상주는 워낙 멤버가 좋다. 하지만 우리도 매 경기를 이기고 있다. 자신감이 차 있다. 선수들을 믿고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2017년 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에도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은 상태. 역시 해결사는 이정협이다.

부산은 이정협 이외에도 고경민과 이동준, 한지호 등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는 선수가 많다. 승격과 FA컵 우승을 동시에 노리는 부산은 첫 걸음을 제대로 내디딘다는 각오이다.

상주: 부산에 이정협이 있다면, 상주의 대표는 역시 수비의 핵심 윤영선이다. 이정협과 함께 E-1 챔피언십에 합류한 윤영선을 주목해야 한다. 윤영선은 원래 인천전 이후 팔 수술이 예정됐다. 하지만 팀의 사정이 좋지 않자, 일정을 미루고 부산 원정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전처럼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힘이 넘치는 수비와 노련한 수비 리딩은 상주의 잔류에 큰 힘이 될 전망. 공격적인 색채가 강한 만큼 오히려 수비수이고 경험이 풍부한 윤영선의 어깨가 무겁다.

글=정형근 기자, 유현태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