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광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올해까지 모두 네 번의 2차 드래프트에서 두 번 지명받은 선수는 7명이다. 이 가운데 올해만 4명의 2차 드래프트 2회 이적 선수가 나왔다.  

프로 야구 10개 구단은 22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7 KBO 2차 드래프트에서 모두 26명을 선발했다. 두산이 2라운드까지 지명했고, 넥센은 1라운드부터 패스해 드래프트에서 지명권을 쓰지 않았다. 

이 26명 가운데 SK로 간 외야수 강지광(전 넥센), NC로 간 투수 박진우(전 두산), 두산으로 간 외야수 김도현(전 SK), KIA로 간 내야수 최정용(전 SK)은 앞서 2차 드래프트에서 팀을 옮긴 경험이 있다. 

강지광은 SK 염경엽 단장이 LG에 있을 때부터 눈여겨 본 선수다. 그래서 넥센 감독 시절이던 2013년 2차 드래프트에서 강지광이 40인 명단에서 빠지자 2라운드에서 선발했다. 다른 팀 관계자들보다 자신이 강지광을 잘 안다는 확신이 있었다. SK에서는 강지광을 투수로 전향시킬 계획이다. 

박진우는 2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간다. 2013년 육성선수로 NC에 입단한 뒤 2015년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경찰에 입대해 병역 의무를 마쳤다. 두산은 그를 40인 명단에 넣지 않았고, 옆구리 투수가 부족한 NC가 다시 박진우를 품었다. 

김도현은 신인이던 2011년 2차 드래프트를 거쳐 넥센에서 SK로 팀을 옮겼다. 그러나 SK에서도 1군에 올라올 일은 많지 않았다. 이번에는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최정용은 2015년 삼성에서 SK로, 이번에는 SK에서 KIA로 팀을 옮긴다. 

2차 드래프트에서 팀을 두 번 옮긴 선수들은 사연도 많다. 넥센 투수 윤영삼은 2011년 첫 2차 드래프트에서 NC로 팀을 옮겼다. 당시 신생 팀이었던 NC는 2차 드래프트 3라운드가 끝난 뒤 추가로 4명을 더 영입할 수 있었고 여기서 윤영삼과 정성철 허준 문현정을 데려와 선수층을 두껍게 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윤영삼은 NC에서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다시 40인 보호 선수에서 제외됐다. 2013년 2차 드래프트에서 넥센은 윤영삼을 3라운드에 지명했다. 데뷔전 상대도 NC였다. 2014년 5월 7일 목동 NC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와 4이닝 동안 12실점했다. 팀은 5-24 강우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공교롭게도 경찰 야구단에서 팀에 복귀한 뒤 첫 경기 상대마저 NC였다.

KIA 외야수 윤정우 역시 2차 드래프트 '리턴픽' 사례다. 2011년 2차 드래프트 때 KIA에서 LG로 팀을 옮긴 다음 상무에 갔다. 

그러나 LG 유니폼을 입고 뛴 1군 경기는 2012년 29경기가 전부. 21경기에서 타율 0.095를 남겼다. LG는 2015년 그를 40인 보호 명단에서 제외했고, KIA가 2라운드에서 뽑았다. 지난해 46경기에 나와 타율 0.299로 달라진 콘택트 능력을 보였지만 올해는 4월 KIA와 SK의 4-4 트레이드 때 또 한번 팀을 옮겼고 시즌 내내 1군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KIA 투수 이윤학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에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호명된 유망주였다. 그러나 그해 2차 드래프트 보호 명단에서 빠져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kt에서는 2015년 2경기 등판(3이닝 8실점)이 전부. 그리고 같은 해 2차 드래프트에서 다시 KIA 선수가 됐다. 예정대로 경찰에 입단했던 이윤학은 올해 퓨처스리그 29경기에서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6.9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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