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효희(오른쪽) ⓒ KOVO
[스포티비뉴스=장충체, 김도곤 기자] 한국도로공사는 화려한 공격수들 있다. 외국인선수 1순위 이바나, FA를 통해 영입한 박정아가 많은 스포트라이틀 받는다. 하지만 도로공사의 중심에 세터 이효희가 있다.

도로공사는 2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18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 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0-25, 25-19, 25-21, 25-16)로 이겼다. 1위 현대건설과 승점 17점으로 동점을 만들며 선두 경쟁에 불을 붙였다.

박정아가 24득점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올렸고 이바나가 19득점을 올리며 쌍포의 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들의 활약 뒤에 이효희가 있었다.

이효희는 화려한 토스와 적절한 분배로 승리를 이끌었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이효희의 볼 분배가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날 이바나는 어깨 통증이 있었다. 김 감독은 큰 부상은 아니기에 이바나를 출전시켰다. 대신 상황을 주시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문제가 되면 바로 뺄 준비를 했다. 하지만 본인이 '아프지 않다'고 해 계속 출전시켰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1세트는 이바나가 아닌 박정아에게 공이 집중됐다. 1세트에 박정아의 공격점유율이 50%였고 이바나는 12.5%에 그쳤다. 김 감독은 "의도적으로 이바나 쪽으로 공을 주지 않았다. 이효희에게 결정적인 순간이 아니면 공을 주지 말라고 했고 2세트 때 '아프다고 하면 바로 뺄테니 조금씩 비중을 늘려봐라'고 했다 "고 밝혔다.

이후 이효희는 박정아와 이바나에게 공을 골고루 나누기 시작했다. 박정아에게 공격이 집중된 탓에 1세트는 내줬지만 이후 공격 분배가 적절하게 이뤄지면서 세 세트를 내리 따냈다.

날개 공격수 활용과 더불어 센터진 활용도 돋보였다. 이날 경기 승패는 센터진에서 갈렸다. 공격수 맞대결은 비슷했다. 박정아, 이바나가 각각 24득점, 19득점이었고 GS 칼텍스의 듀크, 강소휘는 각각 24득점, 13득점, 표승주가 10득점을 올렸다.

센터진에서 큰 차이가 났는데 도로공사는 정대영이 13득점, 배유나가 12득점을 올린 반면 GS 칼텍스는 김유리가 6득점, 문명화가 4득점에 그쳤다.

블로킹 외 공격 득점이 많았다. 정대영은 5득점, 배유나는 9득점이나 했다. 이효희가 날개 박정아, 이바나 뿐아니라 배유나의 이동공격과 정대영의 속공을 골고루 섞었기 때문이다. 배유나, 정대영이 각각 4개의 속공을 성공시켰다. GS 칼텍스는 김유리와 문명화가 각각 3개를 성공시켰는데, 이동공격은 큰 차이가 있었다. 도로공사는 배유나가 2개를 성공시킨 반면 GS 칼텍스 센터진의 이동공격 득점은 1점도 없었고, 무엇보다 시도가 1개도 없었다.

도로공사의 공격점유율을 봐도 배유나가 17.1%, 정대영이 16.3%의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GS 칼텍스는 문명화와 김유리가 4.9%에 그쳤다. 날개 공격수에 비중이 극도로 높았다. 도로공사와 비교해 사실상 접고 들어간 수준이었기 때문에 센터진의 활용 차이가 결국 승패를 갈랐다.

배구의 특성상 점수를 많이 올리는 공격수가 많은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기를 조율하고 코트 안의 감독으로 불리는 세터의 활약을 무시할 수 없다는 사례를 이효희가 잘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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