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일 쿠즈마.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이젠 어엿한 팀 1옵션이다.

LA 레이커스와 시카고 불스가 2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격돌한다. 리빌딩 중인 두 팀의 대결이다. 레이커스는 7승 10패로 10위, 시카고는 3승 11패로 14위에 처져있지만 두 팀 모두 당장이 아닌 미래를 내다보기에 지금의 성적은 크게 중요치 않다.

양 팀이 올 시즌 중점을 두고 있는 건 유망주들의 성장이다. 레이커스는 최근 카일 쿠즈마(22, 206cm), 론조 볼(20, 198cm), 브랜든 잉그램(20, 206cm) 등 팀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쿠즈마의 활약이 돋보인다.

올 시즌 쿠즈마는 경기당 16.5득점으로 팀 내 최다 점수를 올리고 있다. 올해 드래프트 전체 27순위로 레이커스에 지명될 때만 하더라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래리 낸스 주니어의 부상 이탈 이후 출전 시간을 늘린 쿠즈마는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레이커스에서 가장 믿음직한 득점원으로 거듭났다.

최근 기세도 좋다. 직전 3경기 평균 23.7점으로 득점 감각이 물올랐다. 17일 피닉스 선즈전에선 30득점 10리바운드 더블 더블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이제 레이커스를 향한 팬들의 관심은 볼이 아닌 쿠즈마에게 쏠려있다.

쿠즈마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긴 드래프트 2순위 출신 볼은 직전 덴버 너게츠와 경기에서 11득점 16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올 시즌 2번째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하지만 야투 성공률은 여전히 형편없다. 야투 성공률 31.3%, 3점슛 성공률 22.8%로 공격에선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잉그램의 성장도 눈여겨볼만 하다. 지난 시즌 평균 9.4득점에서 이번 시즌엔 14.8득점으로 5점이상 점수가 올랐다. 최근 3경기 평균 18.7득점 8리바운드 4.3어시스트로 다방면에서 팀에 기여하고 있다.

▲ 라우리 마카넨.
레이커스와 상대할 시카고에도 주목할 만한 신인이 있다.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는 핀란드 출신 라우리 마카넨(20, 213cm)이 그 주인공이다. 마카넨은 쿠즈마와 마찬가지로 시즌 전만해도 전혀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개막 전 포지션 경쟁자들인 니콜라 미로티치, 바비 포티스가 팀 연습 도중 주먹다짐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출전 기회를 보장 받았다.

마카넨은 올 시즌 평균 15.6득점 7리바운드로 인상적인 데뷔시즌을 만들고 있다. 큰 키와 긴 슛 거리 덕분에 쉽게쉽게 점수를 올리고 있다. 직전 피닉스전에선 26득점 13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올렸다. 프레그 호이버그 시카고 감독은 피닉스전 직후 가진 시카고 트리뷴과 인터뷰에서 “마카넨은 매우 꾸준하다. 누가 그를 보고 이제 갓 20살 먹은 신인이라고 생각하겠나? 마카넨의 플레이를 보면 그의 IQ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칭찬했다.

한편 이 세 명은 NCAA(미국 대학농구) PAC-12(미국 서부 12개 대학) 퍼스트 팀에 나란히 뽑힌 사이이기도 하다. 소속 대학 팀의 에이스들이던 쿠즈마(유타), 볼(UCLA), 마카넨(애리조나)이 NBA(미국 프로 농구)에 와서 한 자리에 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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