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도 투구 20초 룰을 가장 반기지 않을 선수 페드로 바에즈. 올해 투구 사이 간격이 평균 31.1초로 가장 길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가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내년 시즌 '투구 20초 룰'을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한국 시간) 미국 ESPN 버스터 올니 기자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투구 제한 시간 20초 규칙을 강행할 계획이다. 

보도에 따르면 '투구 20초 룰'은 '주자가 없을 때, 투수는 이전 투구를 마친 후 20초 안에 다음 투구를 마쳐야 한다'는 규정이다. 20초를 넘기면 투수는 볼 한 개를 내주게 된다. 

2015년 2시간 35분, 지난해 3시간이었던 메이저리그 평균 경기 시간(정규 시즌 정규 이닝)은 올해 3시간 5분으로 늘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얻으려면 경기 시간이 더 짧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여러 아이디어를 내놨다. 올해 생긴 '공을 던지지 않는 고의4구' 역시 여기서 비롯됐다. 

마이너리그에서는 2015년부터 '20초 룰'을 시행하고 있다. 선수노조에서는 24초 혹은 22초의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제도가 시행되면 선수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SPN은 "올해 메이저리그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투구 한 개에 20초 이내'를 기록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투구에 걸리는 평균 시간은 23.5초였다. 또 타자들 역시 준비 시간이 빨라져야 한다는 점에서 불만을 드러낼 수 있다. 

한편 올해 정규 시즌의 9이닝 평균 시간은 한국이 3시간 17분, 일본이 3시간 8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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