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제마와 호날두(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예전 같지 않다.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니다. 레알은 올해 6월에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팀이다. 그것도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2연패.

그런 레알이 이번 시즌 흔들린다. 가레스 베일은 계속해서 다치고, 조커로 쏠쏠한 활약을 한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알바로 모라타는 팀을 떠났다.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카림 벤제마 투톱뿐이다. 

두 선수의 개인 기량을 의심할 수 없다. 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MSN(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과 대적한 BBC(베일-벤제마-호날두)로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 조합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시즌 참 낯설다. 

호날두는 시즌 초반 주심을 밀치는 징계로 리그 8경기에 뛰었지만 1골에 그치고 있다. 벤제마 역시 부상으로 8경기 나섰고 1골을 득점 중이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유럽 5대 리그(프리메라리가, 프리미어리그, 리그1, 분데스리가, 세리에A) 98개의 구단 중 두 선수보다 좋지 않은 주전 공격수 기록을 가진 팀은 이탈리아 세리에A 최하위팀 베네벤토의 두 스트라이커뿐이라고 지적했다. 베네벤토는 경기에 나서는 전문 공격수가 있는데 3명 있는데, 2명은 공격포인트가 아예 없고 피에트로 이멜로가 6경기에 나서 1득점 1도움을 올린 게 전부다. 

호날두-벤베마가 지난 시즌 같은 기간 12골(호날두 8골, 벤제마 4골)을 기록한 것에 비교하면 현재 두 선수의 득점은 10골이 부족하다. 현재 레알은 총 22골을 기록했는데, 지난 시즌엔 34골을 넣었다. 팀 전체의 공격력이 약화됐다. 최전방 공격수가 득점이 터지지 않으면서 레알은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득점 부재로 레알은 이미 리그에서 2패를 기록했고, 선두 바르사와 승점 차이가 10점으로 벌어졌다. 리그 최다 골 기록은 이스코가 기록한 4골이다. 

유럽으로 눈을 돌리면 파리 생제르맹의 에딘손 카바니-네이마르 공격 조합이 22골, 올림피크리옹의 나빌 페키르와 마리아노가 20골, 바르사의 메시-수아레스가 17골을 기록 중이다. 첼시로 떠난 모라타는 홀로 8골을 기록하는 등 매 경기 활약상이 좋다. '중국화 논란' 속에 비판받은 파울리뉴는 벌써 4골을 기록했다. 첼시의 수비수 마르코스 알론소가 3골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호날두-벤제마 투톱의 부진이 크게 다가온다. 

물론 레알이지만, 과거 투톱 공격수가 부진했던 사례도 있다. 1942-43시즌 알론소와 보텔라, 1984-85시즌 카를로스 알론소 곤살레스와 에밀리오 부트라게뇨가 부진하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그래도 3골은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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