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제작 영상뉴스팀] 권창훈과 석현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2017-18 프랑스 리그앙 13라운드 디종FCO와 트루아AC의 경기. 이 경기는 한국인 선수들의 잔치였습니다. 석현준이 전반 18분 헤더로 선제골을 넣었고, 권창훈이 후반 1분 디종의 역전골을 어시스트, 후반 5분 쐐기골을 득점했습니다.

승리한 팀은 권창훈의 디종. 그리고 이 경기는 한국 선수끼리의 집안 잔치나 중하위권 팀이 벌인 그들 만의 승부가 아니었습니다. 권창훈은 이 경기에서의 활약으로 프랑스의 권위있는 스포츠 전문지 레퀴프가 선정한 주간 베스트11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권창훈은 파리생제르맹의 에딘손 카바니, 하비에르 파스토레, 다니 에우베수, 니스의 단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디종의 줄리우 타바레스도 베스트11에 올랐습니다.

권창훈은 이날 반짝 활약한 것이 아닙니다. 벌써 시즌 3호골에 2개의 도움까지 총 5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습니다. 부상 외의 이유로 빠진 경기가 없습니다. 13라운드까지 11경기에 나섰고, 10경기에 선발, 1경기에 교체로 들어갔습니다.

권창훈은 올 시즌 4-3-3 포메이션을 쓰는 디종의 오른쪽 날개로 뛰고 있습니다. 왼발잡이인 권창훈은 오른쪽에 서지만 중앙과 전방 지역으로 커트인하면서 직접 골문을 노리는 플레이를 합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왼쪽으로 이동해서 상대 수비를 속이기도 합니다.

▲ 프랑스 레퀴프 선정 2017-18 프랑스 리그앙 13라운드 베스트11


권창훈은 공격 상황 뿐 아니라 공격 지역에서의 전방 수비, 전방 압박에서 놀라운 활동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플레이는 11월 A매치에서도 드러났습니다. 권창훈은 디종에서 가장 열심히 뛰는 공격수입니다. 올리비에 달롤리오 감독이 뺄 수 없는 선수죠.

권창훈의 이런 수비적 헌신은 과거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박지성을 연상케 합니다. 11월에 한국을 다녀와서 지쳤을 법도한데 권창훈은 90분 풀타임을 뛰었습니다. 한국 유럽파 중 유일합니다. 제2의 산소탱크입니다.

잘 뛰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장기인 왼발 킥이 날이갈 수록 매서워집니다. 타바레스의 역전골은, 타바레스의 발이 닿지 않아도 골이 될 정도로 예리했습니다. 오른쪽 측면 배후에서 단호하게 시도한 얼리 크로스가 트루아 수비의 허를 찔렀습니다.

그 다음 장면은 메시를 연상케 했습니다.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 지역으로 곽마하게 돌파하면서 오른쪽 골문 하단 구석으로 왼발 중거리슛을 꽂았죠. 상대 무게중심을 흔드는 창조적인 플레이, 치명적인 플레이입니다. 

저돌적인 쇄도, 전방 수비, 단독 돌파에 슈팅, 칼날 크로스에 이르기까지. 권창훈은 현대 축구가 윙어에게 전술적으로 요구하는 모든 플레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프랑스의 더 큰 팀들이 권창훈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17시즌 디종에 입단해 쉽지 않은 적응기를 보낸 권창훈. 2017-18시즌 프리시즌부터 알차게 보내면서 프랑스 무대를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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