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희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은동, 조형애 기자] 다섯 번째 리그 우승부터 영플레이어상, MVP 배출까지. '다 가진'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이지만 만족이 없었다. 그는 "벌써 다음 시즌 걱정이 된다"면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정조준했다.

최강희 감독은 2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대상 시상식에서 단연 돋보였다. 감독상을 본인이 수상했고, 함께 동행한 선수단이 골고루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역시 '달변가'였다. 그는 200승 달성 비결에 대해 '불쌍한 표정'이라고 말해 장내를 한바탕 웃겼다. "불쌍한 표정을 선수들에게 지으면 알아서 이겨준다"는 말이다.

우스갯소리를 잘하는 최강희 감독이지만 고심이 깊었다. 그는 시상식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을 경기장에서만 보다가 상을 받는 것을 보니 우승이 실감난다"면서 "우승을 하고 나면 다음 시즌 걱정이 되는데 올 시즌은 더 큰 것 같다. K리그 챔피언 자존심 걸고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우승 기쁨 보다는 내년 시즌 걱정이 더 큰 것 같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내 최강희 감독은 부위기를 풀었다. "김민재, 이재성 보니 마음 든든하다. 팬 미팅할 때 어디 가지말라고 했는데 조금 불안하긴 하다. 힘을 싣어 주시길 바란다"고 기자들을 향해 당부 아닌 당부를 했다.

최강희 감독은 2018 시즌 가장 큰 목표로 ACL를 꼽았다. 주저하지 않으면서 "당연히 ACL에 목표를 두고 팀을 준비할 것이다. 올해 K리그 팀들이 챔피언스리그에서 고전했다. 지금처럼 K리그가 운영되면 중국, 일본과 예선에서 어려울 것"이라며 "K리그만의 특징으로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일정을 치러봤기 때문에 노하우를 갖고 극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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